트럼프 “주독 미군 감축 규모, 5000명 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03 15:33  수정 2026.05.03 15: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규모가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발표보다 감축 규모를 대폭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에서 취재진과 만나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감축할 것”이라며 주독미군 감축 규모 확대 방침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 전쟁부(국방부)는 전날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지시해 독일 주둔 미군 약 5000명의 철수가 6~12개월에 걸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어떤 부대가 철수 대상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전쟁을 둘러싸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공개적인 마찰을 빚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전쟁부가 국방부가 제시한 감축 규모 5000명은 독일 주둔 미군 약 3만 6000명의 7분의 1에 달한다. 독일에는 일본(약 5만명)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군이 배치돼 있어 전후 유럽 안보의 핵심 축 역할을 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는 유럽사령부(EUROCOM)와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본부가 있고, 남부의 람슈타인 공군기지는 미군 작전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도 9500명 철수를 추진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현재 유럽에는 8만~10만 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불과 이틀 만에 전쟁부를 이를 공식화했다.


그의 발언대로 추가 감축이 현실화하면 유럽 내 미군 배치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중동과 동아시아 등에도 연쇄적인 파장이 일 수 있다. 한·미 간에는 현재 주한미군의 역할과 책임 재조정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동맹 현대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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