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국민의힘 용산구청장 예비후보 인터뷰
"강남 위 용산…마이가 프로젝트로 부촌 명성 회복"
"'투사' 필요…국정 경험·법률가의 치밀함 장착"
"강태웅, '부동산 국민공유제' 주장 박원순계 사람"
조상현 국민의힘 용산구청장 예비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데일리안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금은 행정가보다 이재명 정부에 맞서 싸울 '투사형 용산구청장'이 필요하다."
13일 서울 용산구 데일리안 신사옥에서 만난 조상현 국민의힘 용산구청장 예비후보는 인터뷰 내내 거침이 없었다. 이번 지방선거를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저지하고 지방권력 장악을 막아낼 '서울의 선봉장'을 뽑는 선거로 규정한 그는, 이재명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호 공급 계획'을 두고 "천막 집무실을 차려서라도 끝까지 막아내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강단 있는 행보 뒤에는 탄탄한 실무 역량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미국 시카고대(수학·경제학)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21년, 서른 살의 나이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마빌딩 캠프'로 출근하며 정치권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대통령실 인사·법률비서관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등을 지내며 정책의 실무와 정무적 판단력을 동시에 쌓았다.
황산벌 전투에 임했던 화랑 관창의 심정으로 '강북 최후의 보루'인 용산을 지키겠다는 조 예비후보. 정권의 핵심에서 정책을 다루던 '젊은 참모'는 왜 이제 스스로 '투사'의 길을 택했는지, 그가 그리는 용산의 비전과 지방선거 필승 전략을 들어봤다.
다음은 조상현 국민의힘 용산구청장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조상현 국민의힘 용산구청장 예비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데일리안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용산구청장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용산에 오래 살기도 했고, 지금 당이 워낙 어려우니까 젊은 바람을 불러일으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 6월 조기 대선에서 용산은 강북에서 유일하게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선 자치구였다. 그만큼 용산은 꼭 지켜야 하는 강북 최후의 보류이자, 서울 선거의 바로미터다. 용산구청장 후보는 단순히 서울 25개 자치구 후보 중 한 명이 아니라, 서울 선거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선봉장'이다. 황산벌 전투에 임했던 화랑 관창의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선거 슬로건은 무엇인가.
"'강남 위에 용산'이다."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지금 국민의힘이 워낙 인기가 없으니까, 사실 별로 좋지는 않다. 기존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도 '이번에는 투표 안 하겠다'는 분들도 적지 않다. 그래도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꼭 투표는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드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게 되면, 이재명 정부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장악하게 되면서, 독재가 더 강화되는 것 아니냐. 이재명 정부의 독재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꼭 이겨야하는 선거다."
국민의힘 재입당이 불허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무소속 출마설 이야기도 나오는데.
"용산구민들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1만호 공급' 등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반대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3자 구도가 되면 표가 나뉘어서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상황을 용산구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표의 단일화가 이뤄져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일대일 구도로 갈 것이라고 본다."
조상현 국민의힘 용산구청장 예비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데일리안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재 용산구의 시급한 현안 3가지만 꼽는다면.
"일단,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1만호 공급' 저지다. 당초 서울시 계획(6000가구)보다 4000가구나 늘어난 것이다. 용산구민들은 어떠한 협의나 교통, 교육 대책도 없이 이런 정책을 추진하느냐며 반대하고 있다. 주택 1만호를 공급하려면 서울시 인허가가 필요한데, 지금 서울시가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서 정책 추진 여부도 최종 결정이 될 텐데, 설령 서울시장이 저쪽(민주당)에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내가 용산구청장으로 당선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것이다. 2020년도에 정부의 '과천청사 부지와 청사 유휴지' 주택공급 계획에 반발한 김종천 과천시장도 주택공급이 예정돼 있는 정부과천청사 유휴지에 '천막 집무실'을 만들어서 농성하지 않았나. 온갖 소송을 다 거는 것은 물론 '천막 집무실'을 만들어서 '지으려면 내 시체 위에 지어라'고 농성하며 끝까지 막아낼 것이다.
용산구청에 플랜카드도 붙일 거다. 미군부대 부지 반환이 지연되면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용산공원 조성과 신분당선 연장선 완공도 서둘러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용산국제업무지구 원안 사수, 마이가(MYGA, Make Yongsan Great Again, 용산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학군 재조정 등이 3대 핵심 공약이다. 이재명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1만호 공급'을 저지하고 원안을 사수할 것이다. 직주근접을 넘어선 직주일체의 공간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을 능가하는 글로벌 일자리를 유치하겠다. '마이가'에서 '가'는 한자로 '집 가(家)'라는 뜻도 있다. '내 집'이라는 의미로, 정비사업(재건축 재개발) 활성화라고 보면 된다.
법률가의 전문성으로 재개발·재건축 과정의 갈등을 선제적으로 조정해서 좋은 집들을 빨리 많이 짓겠다는 거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미도 있는데, 동부이촌동 주민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동부이촌동은 전통적인 부촌이고, 10~20년 전만 해도 우리 동네가 반포동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반포동이 재건축을 통해 신축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는 동안 동부이촌동은 아무런 개발이 안 되다 보니까, 뒤처지게 된 거다.
그리고 자녀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되면 용산을 떠나는 주민들이 많다. 용산에는 명문학군과 학원가가 없어 교육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강남으로 많이 가신다. 자녀 교육 때문에 용산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학군 재조정 및 학교 신설'을 통한 '학군 업그레이드'를 이뤄내겠다. 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노력 덕분에 2024년 '철도지하화 특별법'이 제정됐는데, 아쉽게도 용산구는 1차 선도사업지에 선정되지 못했다. 중앙정부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토대로 숙원사업인 '철도지하화 사업 선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부동산 문제가 서울의 최대 현안이고, 용산도 부동산 민감도가 매우 높은 핵심 지역인데, 서울시 집값을 잡으려면 어떤 정책을 써야 한다고 보나.
"집값이 왜 올랐는지부터 봐야 한다. 원인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문이다. 박 전 시장이 당선되자마자 수백 개의 정비구역을 지정 해제했다. 정비사업은 10년에서 15년 정도가 걸리는데, 박 시장이 추진 중이던 정비구역 389곳을 해제하면서, 지금 공급 절벽이 온 거다. '강남 독주 체제'도 깨야 한다. '강남 대체제'가 없어서 강남으로 몰리는 것이다. 강남 대체제가 여러 곳이 생기면, 강남 집값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한강변에 인근에 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 강남에 준하는 교육·교통·산업 인프라가 갖춰지면, 강남 대체제가 되는 것이다.
그 외에 세금을 어떻게 때리고, 대출을 어떻게 막는다 등 이런 것들은 부차적인 요소다. 이재명 정부는 경기 상황을 보고 부동산 정책을 펴는 게 아니라, 굉장히 이념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선거 생각하고 그러는 거 같은데, 굉장히 무책임한 거다."
조상현 국민의힘 용산구청장 예비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데일리안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내 경쟁자 두 예비후보(김경대 전 용산구청장 후보·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에 비해 본인만의 강점은.
"한 분은 지역 정치를 오래 해왔던 분이고, 또 다른 한 분은 통일부 관료 출신이다. 반면 나는 대통령실 인사·법률비서관실 행정관과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이라는 국정 경험과 법률가(변호사)의 치밀함을 갖고 있다. 국회와 중앙경제부처 공무원들과 네트워크가 잘 돼 있어서 소통도 잘 된다."
용산구청장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행정가형'과 '정치가형' 중 무엇이라고 보나.
"지금은 이재명 정부에 맞서 싸울 게 많은 시점인 만큼, '투사형 용산구청장'이 필요하다. 굳이 분류하자면, '정치가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 정부의 아젠다가 잘못됐으면 맞서 싸우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강태웅 민주당 후보랑 맞붙게 된다.
"강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부시장을 지낸 대표적인 박원순계 사람이다. 2019년 12월 당시 박 시장은 '부동산 국민공유제'라는 걸 발표했다. 국가가 부동산을 소유하겠다는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발표할 때 부시장이 바로 강 후보였다. 무소속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박희영 현 구청장이나 강 후보 모두 60대지만, 나는 30대(91년생)다. '60대 기성 정치인 대 젊고 유능한 조상현'의 구도로, 2030세대의 표심을 확실히 잡아 서울 선거 전체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정을 평가한다면.
"오세훈 시장이 지금까지 해봤던 서울시의 방향성에 대해선 모두 동의한다. 오 시장의 최근 5년은 박원순 전 시장이 약 10년 동안 망쳐놓은 것들을 원상복구 시키는 과정이었다고 본다. 재개발·재건축 인허가 절차 간소화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과 노들섬 재조성 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윤석열 정부 때 행정부도 우리가 갖고 있었고, 서울시의회도 국민의힘이 다수였는데, TBS 문제 등 과감한 개혁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