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 뉴시스
송성문(29)의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행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NL 서부지구서 펼쳐질 ‘키움 히어로즈 더비’라는 흐뭇한 상상에 빠져있다.
MLB.com, 디 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언론과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도 19일 SNS를 통해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았다”고 전했다. 계약기간 3년에 1300만 달러(약 192억750만원) 조건도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저녁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송성문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한국시각으로 22일 오전 7시까지는 MLB 팀과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현지 보도대로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한다면, KBO에서 포스팅 절차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10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강정호-박병호-김하성-이정후-김혜성에 이어 KBO 키움 히어로즈 출신의 6번째 메이저리거가 된다.
키움 구단은 또 거액의 수입을 또 챙기게 된다. MLB 구단은 선수와의 계약 금액에 따라 원 소속팀에 이적료 성격의 포스팅 비용을 지급한다. 보장액 2500만 달러 이하는 20%, 2500만 달러~5000만 달러는 17.5%의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현지 보도대로 송성문이 1300만 달러에 계약한다면 포스팅 비용으로 250만 달러 이상을 챙길 수 있다.
키움 팬들로서는 타 리그로의 출혈은 분명 안타깝지만, 키움 출신 선수들이 나란히 빅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키움 팬들을 넘어 국내 야구팬들로서도 기대하는 장면이다.
샌디에이고는 NL 서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 소속팀도 NL 서부지구에 속했다. 같은 지구팀이라 내년 시즌 13경기씩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월드시리즈 2연패’에 빛나는 다저스에 이어 샌디에이고(지구 2위)-샌프란시스코(지구 3위)는 지구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라이벌 관계다.
샌디에이고에서 MLB 무대에 데뷔한 ‘키움 선배’ 김하성은 NL 동부지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최근 1년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는 애틀랜타와도 2026시즌 7경기를 치른다.
ⓒ 뉴시스
예상하지 못한 수준의 슬럼프나 빅리그 적응에서의 어려움이 아니라면, 송성문에게 주어지는 출장 기회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투수 마이클 킹과의 재계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송성문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눈여겨봐 온 선수"라고 소개했다.
MLB.com도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에서 어떤 포지션을 소화할지는 불확실하다. 샌디에이고는 1루가 비어 있지만 송성문은 1루수가 아니다. 대부분 2루와 3루 수비를 담당했다"며 "매니 마차도 휴식 시 3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잰더 보가츠 대신 유격수에 자리하면 2루수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야수'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뒤 안착해 누상에서 이정후 김혜성과 만나는 그림은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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