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트럼프 "위대한 지도자" 시진핑 "친구 돼야"…미중정상회담 시작

데일리안 경주(경북) =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10.30 12:19  수정 2025.10.30 12:19

트럼프, 시진핑에 "환상적 관계 가질것이라 생각"

시진핑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미중 정상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이른바 '세기의 담판'이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의전시설 나래마루에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더 많은 것을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시 주석은 미중관계는 올바른 길을 향해야 한다고 했다.


30일 오전 11시께 미중 두 정상은 부산 나래마루 회담 장소에서 만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나와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전용리무진인 ' 더 비스트'를 이용해 힐튼호텔에서 서쪽으로 700m가량 떨어진 보문단지 내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의 도로 통제와 경호차량 지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오전 9시 43분께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해 곧이어 김해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헬기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송 행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예정돼 있던 미중 정상회담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30분가량 일찍 나래마루에 도착했다. 나래마루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해외 정상과 대표단을 맞이하기 위해 마련한 의전 시설이다.


이후 시 주석은 전용기 편으로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김해국제공항에 도착, 11년 만의 한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검은색 롱 코트를 입고 회색 낵타이를 착용한 시 주석은 경호 차량으로 보이는 중국제 고급 차량을 타고 나래 마루로 이동했다.


나래마루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 전 기자들 앞에서 악수를 한 뒤 간단한 입장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성공적 화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굉장히 성공적인 회의를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시 주석을 바라보며 "(당신은) 매우 강경한 협상가. 그건 좋지 않다"고 농담을 건냈다.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도출할 것 같으냐'는 현장 기자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어진 미중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며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많은 것에 동의했고, 지금 당장도 더 많은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위대한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이며 난 우리가 오랫동안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을 통해 "여러 바람, 역풍, 도전과제가 있다고 해도 미중 관계는 올바른 길을 향해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국가 상황이 항상 다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여러 핫스팟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휴전협정에도 기여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태국·캄보디아 국경과 관련한 협정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중국 같은 경우에도 나름대로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과 미국은 세계 대국으로서 전 세계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두 국가"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좌는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처음이다.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이후 6년 4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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