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밴드, 김광석 명곡 유사성 논란…놀랄만큼 비슷하지만 표절은 아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9.19 11:47  수정 2025.09.19 11:47

일본 인디 밴드 슈퍼등산부(ス-パ-登山部)가 고(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표절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19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발매된 슈퍼등산부의 신곡 ‘산보’(山步)가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주요 멜로디가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슈퍼등산부 ⓒ유튜브

논란이 일자 슈퍼등산부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한국어로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었고,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일부 유사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나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미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알지 못하였고, 산속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비슷하게 돼 결과적으로 유사한 곡을 발표해버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슈퍼등산부 측은 그러면서 “‘산보’는 산과 자연 속을 걷는 시간을 통해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라며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됐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고 말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지난 1994년 발매된 김광석 4집에 실린 곡이다. 여러 편의 드라마에 삽입되고, 이진아·제이레빗 등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럼에도 “우연의 일치일 뿐, 김광석의 노래를 몰랐다”는 슈퍼등산부의 해명에 국내외 팬들의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슈퍼등산부는 2023년 나고야에서 결성된 인디밴드로 등산과 밴드 활동을 병행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는 일본 최대급의 산장인 하쿠바산소(고도 2832m)에서 라이브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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