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에 부합할 것"…나홍진→양가휘, 남다른 각오로 임한 부국제 첫 경쟁 심사 [30th BIFF]

데일리안(부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9.18 11:26  수정 2025.09.18 11:28

첫 경쟁 부문 도입

총 14편의 아시아영화 초청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경쟁 부문을 심사할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쟁 심사위원진이 남다른 책임감을 밝히며 최선의 작품을 찾겠다고 말했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홍진 심사위원장은 "미천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은사님이시기도 한 박광수 이사장님이 요청을 주셔서 심사를 맡게 됐다. 저도 수년 동안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만, 작품을 완성해 내시고 출품해 주신 경쟁작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심사에 임하겠다. 함께하게 된 심사위원들께도 영광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영화제의 명성에 부합하는 그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부담이 엄청 된다"라고 거듭 부담감을 표하면서도 "그럼에도 열심히 하겠다. 영화제는 중요한 결정을 하셨으니,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도입했다. 1996년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는 비경쟁 기조를 유지하며, 신인 감독을 조명하는 뉴커런츠 등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경쟁 체제를 운영해 왔다. 박광수 이사장은 경쟁 부문 도입에 대해 "아시아영화의 비전을 보여주겠다는 우리 영화제 정체성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전 세계 중요한 영화제에서 이미 수상한 감독도 있지만,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오픈하는 영화도 있다.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이 작품들을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를 밝혔었다.


장률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 중국의 신진 거장 비간의 '광야시대', 미야케 쇼의 '여행과 나날', 션 베이커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고, 그의 오랜 영화 동반자가 연출한 '왼손잡이 소녀', 대만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암', 이와이 슌지의 조감독 출신 나가타 고토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 총 14편이 초청됐다.


심사위원장 나홍진 감독을 필두로 홍콩 배우 양가휘, 인도 배우 겸 감독 난디타 다스, 이란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영화 '애프터 양'의 코고나다 감독, 인도네시아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배우 한효주가 이 영화들을 심사한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을 이어오던 감독, 배우들은 심사위원으로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양가휘는 "여기에 있는 자체로도 흥분이 된다. 제게 심사위원의 자리를 주셔서 너무 영광스럽다. 두 번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지난번엔 영화 홍보를 위해 찾았었다. 이번에도 신작을 가지고 왔지만, 그것보다 영광스러운 건 심사위원을 맡은 것"이라며 "세계적인 영화인들과 교류할 수 있어 영광이다. 배우로서 귀중한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한효주는 "내게도 큰 의미가 있는 영화제에서 심사를 맡게 돼 영광이다. 영화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 쉬는 날이면 3~4편 연속으로 보는 영화광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심사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훌륭한 심사위원들과 함께 좋은 심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어쩌다 보니 막내 심사위원이 됐는데, 젊은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보겠다"라고 자신만의 시선을 예고했다.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함께 이야기하며 방향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나 심사위원장은 "일단은 영화를 봐야 알 것 같다. 다만 주안점은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는 워낙 많고 다양하지 않나. 작품 별로 결이 다르기도 하다. 열어봐야 알 것 같다. 한 편, 한 편 꼼꼼하게 잘 챙겨보겠다"라고 말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심사 요건은 우리가 논의할 내용인 것 같다. 어떤 사람에겐 연기가 집중될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겐 디자인 설계, 또는 감정이 중요 요인이 될 수 있다. 심사위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균형을 찾아나가겠다. 심사위원진이 최선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난디다 타스 감독은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살피겠다는 기준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시놉시스만 읽고, 편견 없이 영화를 보겠다. 현재 세계가 많은 위기를 겪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저도 분명히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좀 더 진보적이고 인간적이고,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를 고르겠다.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 이면의 의도도 중요하다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은 '즐거움'도 찾고자 한다. 그는 "내게 영화는 우리를 즐겁게 해야 한다고 여긴다. 또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면서 마법 같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이 세 가지를 찾겠다"고 말했다.


나 심사위원장은 "경쟁작이 선정되는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지만, 영화제의 방향성은 느낄 수 있었다. (영화제가 추구하는) 핵심을 잘 해내자는 마음이다. 여러 아티스트들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첫 경쟁' 영화제로 변화를 시도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의도를 잘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26일 폐막식에서 영화인들이 주요 시상자로 참석할 예정이며, 시상은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총 5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