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타임지 인터뷰…"관세협상, 미국 요구대로 받아들였다면 탄핵 당했을 것"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9.18 10:52  수정 2025.09.18 10:55

3일 진행된 美 타임지와 인터뷰 공개

"트럼프, 성과지향적·현실적인 사람"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나는 탄핵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청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타임지 인터뷰는 지난 3일 진행됐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미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요구 조건들이 엄격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 7월말 미국과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3500억 달러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협상 타결 이후 양국 정부는 협상 세부 이행사항을 확정하고 문서화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 중이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예측 불가능해 보이지만 성과지향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라며 "패자로 남는 결론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비합리적 선택을 하지 않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타임지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무역 문제에서 북한 문제로 돌린 부분도 있었다는 취지의 진단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노벨평화상과 관련해 "북핵 문제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다면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일 뿐일 것"이라고 했다.


과거 민주당 정부가 대체로 미국과는 거리를 두고 일본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중시했다면,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순방지로 미국 워싱턴행에 앞서 일본 도쿄를 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 기반은 한미동맹에 있다"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는 지리적 근접성과 역사적 관계, 경제·인적 교류 때문에 완전히 끊을 수 없다. 서방 세계도 이 점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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