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기자회견] 李대통령 "내란 책임 추궁과 정부조직법, 어떻게 맞바꾸나"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9.11 11:55  수정 2025.09.11 12:00

11일 청와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

전날 여야 특검법 합의안 파기 파동에

"난 실제로 몰랐다…바라지 않는다"

"내란의 진실 분명히 해 책임 물어야"

시민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대 특검법 개정안 수정에 합의했다가 강성 세력의 반발로 엎어진 것과 관련해 "나는 실제로 몰랐다. 그렇게 하길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3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 파기 사태와 관련해 "협치·타협을 이야기한 것 보니까 분명히 뒤에서 하라고 시킨 것 같다는 여론이 있어서 나한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특검의 수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고 수사 인력 증원도 필요한 인원만 제한적으로 증원하기로 합의했다. 여당 원내 지도부는 정부 조직 개편의 핵심인 금융감독위 설치를 위해 특검법에서 일부 물러나는 것은 불가피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강성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이 협상안에 극렬 반발했고, 정청래 대표도 지도부의 뜻과 다르다며 전날 재협상을 지시했다. 이에 여야 합의는 불과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파기되고, 협상도 끝내 결렬됐다.


여야 특검법 협의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내란의 진실을 분명히 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친일 쿠데타이든 군사 쿠데타이든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 당위를 (정부조직 개편과) 어떻게 맞바꾸겠느냐"고 했다.


그는 "불편하긴 하지만 정부조직 개편을 못한다고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냥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조직법은 천천히 하면 된다"며 "패스트트랙은 6개월이면 되지 않느냐. 한 달 후에 하나, 6개월 후에 하나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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