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심으로 金 누르고 제1야당 수장에
'강성 노선' 굳히기에 혁신파 입지 우려 속
安 '대여 투쟁'·趙 '反尹 결집' 전망…金은?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강성파' 장동혁 후보가 선출되면서 당권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안철수·조경태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향후 행보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내부총질자'로 규정한 혁신파 후보들을 겨냥한 듯 거듭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않는 인사들과 함께 갈 수 없다고 제창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당원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차별화된 정치 노선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신임 당대표는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속개된 전당대회 당대표 결선투표에서 약 50.3%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결선투표의 당원 투표율은 46.55%로, 당원투표 결과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 20%가 반영됐다.
이는 당심이 장동혁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결과다. 후보자별 지지율과 이를 선거인단 득표수로 환산한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60.18%)가 장동혁 대표(39.82%)를 앞섰으나,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장 대표(52.90%)가 김 후보(47.10%)를 앞질렀다. 특정 성향 유튜버들의 집단적 지지를 받았던 장 대표를 중심으로 강성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치열한 접점 끝에 장 대표가 제1야당의 사령탑으로 오르게 되면서 자연스레 세 후보 모두 각기 다른 골목에 서게 됐다. 안철수 의원은 '대여 투쟁', 조경태 의원은 '반(反)윤 결집'으로 정치적 미래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1951년생인 김문수 전 장관은 사실상의 '정계 은퇴'로 향하는 기로에 놓였다.
강성 지지층이 장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장 대표의 노선은 더욱더 확실히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혁신파 인사들이 정치적 지형에서 다소 위축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지만 그럼에도 안철수 의원에게서는 집권 세력에 맞선 대여투쟁 최전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단 계획이 읽힌다.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 하에 강성 일변도의 노선에 균형을 맞추며 목소리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조경태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당과 윤 전 대통령의 절연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는 당원들도 존재함에 따라 이러한 민심을 토대로 세를 결집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히 반윤(反尹)을 외치는 수준을 넘어, 당내 혁신 세력을 규합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장 대표 체제에 대한 견제 장치이자 중도층을 의식한 정치적 포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장 대표가 선출된 이날 당장 페이스북에 장 대표를 향해 "이제라도 특징 지지 세력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힘 전당원의 대표란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접견에 나서겠단 장 후보를 비판하며 "국민 대다수가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을 반대하고 파면에 동의하는데 그 국민들과 반하는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 당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국민들 목소리를 잘 경청하길 바란다. 국민들과 싸우려 들면 결국 지게 된다"며 "당대표가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정통보수 국민의힘이 아니다"라는 뜻을 피력했다.
김문수 전 장관은 나이와 정치적 무게를 고려할 때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는 게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당분간은 활동을 중지하거나 원외 투쟁 등에서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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