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당대회] '강성 정청래호' 출범…여야관계 '빨간불'

데일리안 고양(경기)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8.03 06:10  수정 2025.08.03 06:10

"지금 내란과 전쟁 중…여야 개념 아냐"

국민의힘 위헌정당해산 가능성 언급하며 "악수 안해"

당정관계 관련 "운명공동체…李대통령과 수시로 소통"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정부 첫 집권여당 대표로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4선·서울 마포을)이 선출되면서, 여야 관계에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정 신임 당대표가 '대야(對野) 강공 전략'을 재차 예고하면서다. 당정관계와 관련해선 "당정대 원팀으로 한 몸처럼 움직이겠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2일 8·2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저지른 비상계엄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협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내란 척결'을 거듭 강조하며 국민의힘이 위헌정당으로 해산될 수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야 관계와 관련해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여야 개념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헌법을 파괴하고 실제로 사람 목숨을 죽이려 한 것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이 아직도 국민의힘에 있다면, 어찌 그들과 손을 잡을 수 있겠느냐"며 "내란 특검을 통해 국민의힘에 내란 동조 세력과 방조자가 있다는 게 밝혀지면 자연스럽게 위헌정당 해산심판을 하라는 국민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정당 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특히 정 대표가 '개혁 속도전'을 공언하면서 여야 강대강 대치 전선은 더욱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약속드린대로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어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는 즉시 검찰·언론·사법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정견발표에서도 "추석 귀향길 자동차 라디오 뉴스에서 '검찰청이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라는 그런 기쁜 소식을 반드시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우려를 나타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청래의 민주당'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대야 투쟁' '야당 협박'을 멈추고 국민의힘을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정관계와 관련해선 "민주당 당원과 당대표는 민주당이 배출한 이재명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라며 "이재명 정부가 성공해야 민주당도 성공하며, 민주당이 성공해야 이재명 정부도 성공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게 당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겠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결정한 정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공은 대통령에게 돌려드리고, 짐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험한 일, 궃은 일, 싸울 일은 내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겠다"며 "이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당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대표 시절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8월까지 대표직을 맡는다. 이재명 정부 1년 평가 성적표인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정 대표의 연임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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