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당대표 돼도 현재로선 尹 방문 계획 없다"
安 "'친길' 당대표, '윤석열 어게인' 지도부?"
패배진단·비전경쟁보단 갑론을박만 계속
宋 "과거 대신 미래 경쟁…자해 멈춰야"
국민의힘이 6·3 대선 패배 이후 쇄신을 위한 모색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8월 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국사 강사 일타강사였던 전한길 씨에 대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당 내부 계파 갈등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비전 경쟁에 나서기보다 윤 전 대통령, 전 씨와 관련된 이슈가 본질을 희미하게 만드는 분위기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유력 주자들의 입에는 윤 전 대통령과 전 씨가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여부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면서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선되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할지 묻는 질문에 "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방문할 계획이 현재는 없다"며 "앞으로 상황을 봐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31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감별사'를 자처한 전 씨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서도 "친(親) 전한길·반(反) 전한길 프레임 자체가 웃기는 얘기"라고 말했다. 특히 "전한길이 무슨 극우인가. 나보고도 극우라는 사람이 있다. 극좌가 만든 프레임"이라고 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전한길 씨를 비롯한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선언했다. 또 "재판 과정에서 불법이 있거나 절차가 잘못되거나 공정하지 않다면 당대표로서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세력 기반을 결집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친길' 당대표, '윤석열 어게인'으로 구성된 지도부가 세워지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특검과 이재명 민주당이 조준하고 있는 내란당 함정에 완벽히 걸려들어 정당 해산의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썼다.
조경태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려고 한 45명은 책임이 있다"며 이들이 쇄신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극우 문제를 둘러싼 주자들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8·22 전당대회와 관련 "이제 우리 당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없다"며 "더 이상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를 멈춰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도부 차원에서 윤 전 대통령, 전 씨와 관련된 이슈가 본질을 희미하게 만드는 분위기라고 진단하고 이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서 과거의 아픈 상처를 소환하는 과거 경쟁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해서 어떤 비전, 어떤 정책을 제시할 것인지 미래 경쟁을 보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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