裵 "'네트워크 활용'해 편법 기술 발휘…교활하게 비쳐"
최휘영 "네이버, 前대표라 해서 채용 받아주는 곳 아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게 불거진 장녀의 '네이버 자회사 단독 채용' 과정에서의 '아빠 찬스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대단히 교활하게 비쳐졌다"고 질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자신이 쌓아온 네트워크를 통해 (자녀를) 좋은 회사에 채용시키기 위해서 슬쩍슬쩍 채용형식을 거치는 편법을 쓰는 기술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앞서 최 후보자의 딸 에밀리 최(한국명 최유정)씨가 미국에서 통용되는 링크드인 구직 SNS에 본인 이력을 ' 2016년 4월 대학 졸업, 네이버 자회사인 웨이브미디어에 근무했다'고 기재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배현진 의원실에서 추가로 확인 결과 최 씨는 웨이브미디어 근무 전인 2016년 6월 네이버에서 단기알바로 20일을 근무했고, 그 직후인 같은해 7월 네이버가 100% 출자한 약 770억원 규모의 미국 법인에 마케팅 직군에 단독 책임자로 채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 후보자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네이버의 CEO를 지낸 바 있다.
2016년 6월 10일 네이버 이사회가 의결한 24인의 웨이브미디어 창립 초기 조직 구성도에 따르면 마케팅 직군은 단 1명인데, 그 1명이 최 후보자의 딸이었다는 것이다. 배 의원이 웨이브미디어의 다른 부서의 책임자의 경력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동종 분야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었지만, 최 후보자의 딸만 경력 없이 창립 초기 24인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앞서 최 후보자는 자신의 장녀가 자신이 대표로 재직했던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에 취직했다가 두 달 만에 퇴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 후보자는 "자녀는 대학 상위 15% 우수학생으로 졸업했으며, 소정의 절차를 거쳐 취업했다"며 "글로벌 회계법인에 합격한 적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배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의 장녀) 네이버 100%로 지분 출자된 대단한 법인에 합격하고 거기서 영주권을 취득하자마자 두 달 만에 퇴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만든 재단법인에서 등기이사로 활약하고 있는데 네이버와 소통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소정의 절차라는 말도 웃기다. 보통의 취업준비생들은 소정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며 "후보자 본인은 인정 못하시겠지만 대단히 교활하게 비친다"고 꼬집었다.
특히 배 의원은 최 후보자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배 의원은 "나는 사실 후보자께서 지명됐다 할 때 경영면에서 대단한 에이스가 오셔서 문화체육 분야 많은 분들을 되살릴 만한 구원자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는데 자료 주는데 대단히 불성실하고 이걸 왜 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상임위 청문회가 장난 같으냐. 왜 (내가) 내라고 할 때는 안 내고 여당 의원이 내라고 하니까 내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나도 (딸이) 지원한 건 나중에 들었고, 글로벌 회계법인에 들어가는 줄 알았다"며 "네이버는 전임 대표자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채용을 받아주고 이런 곳이 아니다. 채용할 때 정해놓은 프로세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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