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조합원수 3만명 깨져...'내부갈등' 여파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7.03 15:51  수정 2025.07.03 15:51

작년 7월 총파업 후 1년만

대표 교섭 지위는 계속

지난해 7월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전삼노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조합원 수가 3만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최근 조직 내분을 겪으며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는 등 불안정한 내부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9944명이다. 지난해 7월 총파업을 기점으로 3만명을 돌파한 후 약 1년 만에 3만명이 깨졌다.


전삼노는 작년 7월 초 임금 인상률 상향, 유급휴가 약속 이행,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등을 이유로 1967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나서면서 조합원 수를 빠르게 늘렸다.


하지만 올해 3월 체결한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사측과 집행부의 이면 합의가 논란이 되면서 조합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당시 임단협 체결 이후 집행부가 사측과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를 대상으로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에서 내홍이 빚어졌다.


실제로 3월까지 3만6000명대였던 조합원 수는 약 4개월 사이 6000명 이상 급감했다.


이에 책임을 통감한 3기 집행부는 임기 9개월가량을 남기고 전원 사임했으며 전삼노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다만 전삼노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 23%를 차지하는 최대 노조로 대표 교섭 지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노조는 공백인 집행부 자리를 채우는 등 내부 안정화 작업에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9월 예정이었던 4기 신임 임원 선거도 이르면 7∼8월 중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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