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8km 직구 앞세워 LG 상대로 6.2이닝 무실점
6월 5경기서 5전 전승, 평균자책점 1.72로 월간 MVP 유력
기존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들 중 초반 임팩트 단연 ‘으뜸’
혜성처럼 등장한 알렉 감보아가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보아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6.2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으로 무실점 피칭을 기록하며 시즌 6승(1패)째를 달성했다.
이날 감보아는 최고시속 158km의 강속구를 앞세워 LG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위력적인 구위로 무실점 피칭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2위 LG와 격차를 다시 1게임으로 좁혔다. 선두 한화에 2게임 차로 다가서며 내심 1위 도약까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롯데 상승세의 중심에는 단연 감보아가 있다.
지난 5월 중순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찰리 반즈를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감보아는 150km가 훌쩍 넘는 직구를 앞세워 빠르게 리그 정복에 나섰다.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4.2이닝 4실점에 KBO리그 역대 9번째 3중도루를 허용하는 등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지만 6월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으며 에이스의 위용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무패로 모두 선발승을 기록했으며, 승리 부문 1위에 올랐다. 31.1이닝 동안 6자책점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72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닝 소화 부문에서도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5번의 등판 중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에 감보아는 KBO리그 6월 월간 MVP 수상이 유력하다.
과거 쉐인 유먼, 브룩스 레일리, 찰리 반즈 등 수준급 좌완 외국인 투수를 보유했던 롯데는 감보아가 다시 계보를 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012시즌 한국 무대를 밟은 유먼은 29경기에 등판해 179.2이닝을 소화하며 13승 7패 평균자책점 2.55의 준수한 활약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끄는 등 3년 간 롯데서 88경기에 출장해 38승 2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올렸다.
브룩스 레일리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5시즌 동안 활약을 펼친 장수외인이다. 롯데의 암흑기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KBO리그 통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거뒀다.
까다로운 투구폼을 앞세운 레일리는 좌타자 상대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좌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서 활약하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가장 까다로워했던 타자 중 한 명이 레일리였다.
아쉽게 올 시즌 도중 부상으로 롯데와 동행을 마감한 반즈는 2022년부터 올 시즌까지 94경기 35승 32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물론 꾸준한 활약을 펼친 기존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감보아는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다만 초반 임팩트만 본다면 단연 최고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를 롯데가 제대로 품에 안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