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지배한 배준호, 포스트 손흥민 경쟁서 우위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6.11 00:01  수정 2025.06.11 09:08

손흥민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로 2도움 맹활약

폭발적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로 눈도장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서 배준호가 돌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쿠웨이트 상대로 측면을 지배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 최종전서 쿠웨이트를 4-0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2(6승4무)를 기록한 축구대표팀은 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며 3차 예선을 무패로 마감했다.


이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홍명보 감독은 그간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을 대거 스타팅으로 기용하며 기회를 부여했다. 배준호도 그중 한 명이었다.


지난 3월 A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배준호는 6월에는 부름을 받지 못했었다.


대신 이민성 U-22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5일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 나서기도 했던 배준호는 A대표팀이 이라크 원정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자 다시 홍명보호로 합류했다.


아직 발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쿠웨이트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 앉자 배준호가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배치됐다.


이날 배준호는 손흥민의 공백을 완벽히 채웠다. 현란한 드리블 돌파와 개인기로 왼쪽 측면을 유린하며 쿠웨이트를 수차례 위기에 빠뜨렸다.


전반 2분 만에 번뜩이는 왼쪽 측면 돌파로 코너킥을 유도한 그는 4분 뒤 다시 한 번 현란한 드리블로 홈 관중의 함성을 이끌어 냈다.


배준호는 전반 11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설영우(즈베즈다)가 측면서 올려준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8분 배준호가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찬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측면을 지배한 배준호의 활약에 쿠웨이트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24분 다시 한 번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에 쿠웨이트 수비진은 경고와 맞바꿀 수밖에 없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서 배준호가 돌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종횡무진 배준호의 활약에 쿠웨이트도 거칠게 나왔다. 이에 배준호는 전반 41분 상대와 경합 과정에서 반칙성 플레이를 당해 어깨 쪽을 부여잡고 쓰러지기도 했다.


다행히 털고 일어났고, 후반에도 활약을 이어나갔다.


1분 만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쿠웨이트 골문을 위협하며 존재감을 보이더니 4분 뒤에는 결국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왼쪽 측면에서 그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뒤에는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헤더로 연결해 오현규(헹크)의 쐐기골을 이끌었다. 불과 3분 만에 도움 2개를 쓸어담으며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후반 23분 이재성(마인츠)과 교체돼 경기를 마친 배준호는 이날 단연 돋보인 활약으로 포스트 손흥민 경쟁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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