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내내 노 보기, 개인 통산 8승째 달성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 전액 기부한다고 밝혀
박현경(25, 메디힐)이 개인 통산 8승째를 생애 첫 노 보기로 완성했다.
박현경은 25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파72)에서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이채은(-15)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3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던 박현경은 2년 연속 우승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한 5개 대회 연속 TOP 10 진입은 물론 최근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공동 8위)에서의 포인트까지 더해 대상 포인트 부문서 이예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노 보기’ 우승 또한 처음이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 3라운드 내내 보기 하나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이어갔고 KLPGA 투어 역대 12번째 노 보기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의 발판은 역시 9번홀(파5)이었다. 28m를 남기고 러프에서 올린 어프로치 샷이 그린 위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환상적인 이글 샷이 만들어진 것. 단번에 2타를 줄이며 앞서나간 박현경은 이채은의 거센 추격으로 동점 상황서 마지막 18번홀(파5)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채은이 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떨어져 벌타를 받았고, 심리적으로 우위에 선 박현경은 침착하게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손을 번쩍 들었다. 특히 박현경은 우승 직후 상금 1억 8000만원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혀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현경은 우승 후 “전반에 이글이 나오면서 오늘 만약 우승을 한다면 타수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편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후반에 이채은의 플레이를 보면서 오늘도 쉽지 않겠다고 직감을 했다. 마지막 홀에서도 연장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나한테 운이 조금 더 있었다. 이번 우승 또한 1타 차라서 힘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대회가 채리티 대회고 기부 문화가 많이 생각난다. 혹시 우승을 한다면 이런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움이 있는 곳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고, 방송 인터뷰를 하러 가기 전에 아버지께 13% 기부에서 100%로 올린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경기 중간에 우승하면 100%로 올리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실현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방긋 웃었다.
박현경은 최근 퍼트 그립 바꾸는 강수를 뒀다. 그는 “퍼트할 때 미세하게 조금씩 손을 쓴다. 이 부분을 보완하고 싶어 두산 매치플레이 16강에서 떨어지고 나서 역그립을 연습했고 주변 선수들이나 코치님, 아버지께 조언을 구했다. 만장일치로 역그립을 잡았을 때 손을 안 쓴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주변의 말과 내 감을 믿고 역그립으로 바꾸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현경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노보기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이렇게 노보기 우승을 하게 돼서 이번 우승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며 “입버릇처럼 말하는 위메이드 대상을 타고 싶다. 최근 5개 대회 연속 TOP 10을 하면서 위메이드 대상에 조금씩 다가가는 기분이다. 우승도 좋지만 꾸준히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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