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웨이브파크' 치적 자랑…국힘·개혁 "거북섬 공실률 87%, 나라 전체 폐허 될라"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5.05.25 00:15  수정 2025.05.25 00:15

이재명, 시흥 유세서 '웨이브파크' 가리켜

"이재명 경기도가 했다. 자랑하고 있는 중"

웨이브파크 소재 거북섬 상가공실률 87%

시의회에서 "경제 기반 붕괴 직전"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시흥시 배곧 아브뉴프랑 센트럴 광장에서 열린 시흥시 유세에서 '거북이 인형'을 치켜들며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시흥 '거북섬'에 있는 '웨이브파크'를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치적으로 유세에서 공개 자랑했다.


다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에서는 '웨이브파크'가 소재한 '거북섬'은 현재 상가 공실률이 87%에 달해 '유령섬'으로 전락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상권 개발에 실패한 점을 들어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 전체가 공실률만 남는 폐허가 될 것"이라고 공격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오후 경기 시흥 유세에서 "시흥에 거북섬이라고 있지 않느냐.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라고 장사 잘되나 모르겠다. 거기가 꽤 고용 규모도 있고 그렇지 않느냐"라며 "내가 거기를 왜 아느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지사 할 때 부산 기장에 인공서핑장을 만들려고 기업들이 노력을 하는데 부산시에서 2년이 다 되도록 인허가를 질질 끈다는 소문이 있기에, 시흥시장과 업체들을 꾀어서 '경기도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테니까 오라'고 유인을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되게 해치웠다"며 "이재명 경기도가 그렇게 신속히 큰 기업을 유치했다.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자랑"이라고 내세웠다.


이 후보는 시흥이 지역구인 6선 중진 조정식 의원 등과 나란히 선 이 자리에서 '거북이 인형'을 치켜들며 사전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대선 경쟁 진영에서는 '웨이브파크'의 신속한 치적을 자랑하기에는 '웨이브파크'가 소재한 '거북섬' 상권이 굉장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거북섬'은 상권 형성에 완전히 실패해 현재 공실률이 87%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오션뷰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카페와 해변의 편의점마저 폐업하고,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 내고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상가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상가 거래가 안돼 부동산중개사무소마저 문을 닫는 등 '유령섬'으로 전락했다는 평까지 듣고 있다.


부동산 관련 유튜브에 소개된 사례를 보면 당초 9억원, 7억5000만원에 분양됐던 16평·13평 상가가 대출이자 체납 끝에 압류돼 경매에 나왔다가 두 곳 합쳐서 3억원에 낙찰되는 사례까지 있을 정도다.


성훈창 국민의힘 시흥시의원은 지난 3월 시흥시의회 본회의에서 '거북섬' 문제를 가리켜 "단순 부동산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경제 기반이 붕괴 직전에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신호"라며 "실태조사를 즉시 시행하고 데이터 기반 도시계획을 통해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준석 "이재명, 유세장에 오르기 전에
현장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하지 않느냐"
이기인 "거북섬 분양자들 피눈물 흘릴 말
대통령 되면 나라 전체가 공실 폐허 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의 동행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개혁신당은 이러한 '거북섬'에 있는 '웨이브파크'를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신속한 행정에 따른 치적 사례로 자랑한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해 즉각 공세에 나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의 시흥 유세 직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가 오늘 시흥에 가서 현실 모르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며 "장사 안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상인들 속터지는 그 거북섬의 웨이브파크를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는 치적이라며 한 번 자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시흥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유세장에 오르기 전에 현장의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했다"고 혀를 찼다.


이기인 개혁신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재명 후보가 유세에서 거북섬 기업유치 성공을 자화자찬했다. 거북섬 분양자들이 피눈물 흘릴 말"이라며 "현재 거북섬의 상가 입점률은 13%에 불과하다. 뒤집어 말하면 공실률이 무려 87%"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2025년 1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자료를 보면 서울 중대형 상가 8.9% 등 가장 심각하다는 울산·세종조차 20~24%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가 그렇게 신속하게 큰 기업을 유치했다 그 말이다.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자랑'이라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참 자랑도 당당하다. 하지만 거북섬은 자랑이 아니다. 속도와 민간업자의 이익만 있었지, 검증도 책임도 없었던 대표적 실패 행정의 결과"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번엔 도시가 아니라 나라 전체가 거북섬처럼 공실률만 남는 폐허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이재명, 몰랐다면 무능·무책임
알고도 자랑했다면 파렴치한 국민 기만"
주진우 "거북섬, 호텔경제론 적용된 곳
실제 적용하니 분양받은 서민들 피눈물"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재명 후보의 '웨이브파크' 치적 자랑을 놓고 이 '웨이브파크'가 소재한 '거북섬' 공실률과 관련해 파란이 이는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국민의힘도 공세에 가세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이재명 후보가 시흥에서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자신의 업적이라며 자랑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현재 거북섬 상가 공실률은 87%에 달한다. 전국 평균 상가 공실률 13.8%와 비교해도 6배가 넘는 참혹한 수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16억원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분양받은 시민이 2년 만에 3억원에 경매로 내놓는 비극이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이런 참상을 모르고 있었나, 알고 있었나. 몰랐다면 무능하고 무책임한 것이고, 알고도 자랑했다면 이는 파렴치한 국민기만"이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이것도 이재명식 '호텔노쇼경제론'처럼 돈이 돌았으니 경제가 살았다고 주장할 것이냐"라며 "분양받은 시민들은 매달 600만원씩 나가는 대출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해 가정이 파탄나고,. 극단적 선택까지 내몰리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중앙선대위 네거티브 대응단장도 "오늘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치적으로 거북섬을 꼽았다"며 "시흥시 거북섬은 국내에 이재명의 '호텔경제론'이 적용된 곳이다. 막대한 예산과 투자가 이뤄졌는데, 그 많은 건물들의 공실률이 87%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커피 원가 120원 망언과 버금갈 정도로 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들켜버렸다.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라며 "분양받은 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호텔 노쇼 경제론'을 실제 적용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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