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미 김문수' 주목…맨발 화장실 청소 봉사·장미란 파격 지원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5.24 11:28  수정 2025.05.24 11:32

부천서 국회의원 시절 인연 맺은 할머니에

'빨간 운동화' 선물 받아…"인간 냄새 풀풀"

경기도지사 퇴임 후 3주간 꽃동네서 봉사

역도선수 장미란에 전폭적 지원해 화제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광명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파파미'(파면 팔수록 미담만) 후보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하면서 만든 성과와 실적이 아주 많다는 걸 솔직히 나도 그동안 잘 몰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


김문수 후보의 과거 미담이나 성과가 회자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김 후보가 이런 사람인지 잘 몰랐다'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위 단일화 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은 전날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김 후보가 '파파미'라는 점 때문에 국민에게 굉장히 소구력을 갖고 있으며,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본보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0.7%p 내린 45.1%, 김 후보는 3.1%p 오른 41.9%를 기록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사이, 김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7.0%p에서 오차범위 내인 3.2%p로 좁혀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김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물어본 결과, 이 후보는 6%p 하락한 45%, 김 후보는 7%p 상승한 36%로 나타났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유 의원이 분석한 것처럼 그의 '미담' 사례가 속속 밝혀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건 지난 22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 앞 유세에서 김 후보에게 빨간 운동화를 신겨준 구순의 한 할머니 관련 사례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김 후보와 유세 연단에 오른 구순의 할머니는 김 후보가 부천에서 국회의원을 할 때 부천역 자유시장 다리 밑에서 과일을 팔았다. 할머니는 30년 전 부천역 광장 기공식 사진을 선보이며 "김 후보가 여기 있고 나도 여기 있다. 김문수 씨가 국회의원 할 때 남부역 광장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할머니에게 "요즘은 따님이 장사하시나요?"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장사가 문제야? 대통령이 문제지!"라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나는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고 여러분이 장사 잘 되는 게 문제"라고 화답했다.


최영해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30년 전 과일 노점을 하던 할머니를 바로 알아본 김 후보, 그 김 후보를 잊지 않고 유세장까지 달려와 힘내라고 빨간 운동화를 직접 신겨준 할머니. 인간적인 냄새가 풀풀 나는 김 후보 유세장에서만 볼 수 있는 흐뭇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충북 음성 꽃동네 화장실 청소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김행 김문수 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 페이스북

SNS에도 김 후보의 미담이 언급되고 있다. 최근 SNS에는 김 후보가 약 10년 전 경기도지사 퇴임 후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서 맨발로 화장실 청소를 한 사진이 퍼졌다. 당시 김 후보는 3주간 꽃동네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들을 돌보는 등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도 선수 출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의 미담도 주목받고 있다. 장 차관은 2007년 소속을 경기도 고양시청으로 변경했는데, 당시 김 후보가 계약금 1억7000만원, 연봉 1억원, 총액 4억7000만원에 달하는 파격 조건으로 장 차관을 지원했다. 이는 당시 한국 체육계에 전례 없는 규모였다.


특히 김 후보는 '고양 장미란 체육관' 건립을 직접 주도하며 장 차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 차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경기도청을 찾았을 때, 김 후보는 장 차관에게 "국민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장 차관은 "경기도의 도움과 신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119 상황실에 전화해 관등성명을 대라고 했던 일은 '갑질 논란'으로 퍼졌지만, 추위로 인해 동사한 노인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경기도지사 시절 언론특보를 맡았던 정택진 대변인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전화를 걸기 2년 전 남양주에서 한 노인이 동사한 일이 있었다"면서 "노인은 당시 두 차례 119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소방서 측은 장난전화로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전화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상황실 근무자는 119 전화 신고 접수시 먼저 자신의 관등성명을 밝히고, 신고 내용을 성실히 응대해야 한다. 특히 장난전화 여부를 임의로 판단해 응대하는 것을 금기시했다"며 "동사 사건 발생 이후 소방본부로부터 매일같이 '대응 매뉴얼을 잘 지키고 있다'는 보고만 받다가 김 후보께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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