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이슈] '신인배우 등용문' 공포물 퀴어물 등장이 반갑다


입력 2021.06.10 06:04 수정 2021.06.10 08:5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괴기맨숀'·'메이드 인 루프탑'

ⓒ

6월 극장가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컨져링3:악마가 시켰다', '크루엘라' 등 외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영화들은 '신인 배우 등용문'으로 불리는 공포물과 퀴어물들이 차례로 등판한다. 수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 영화는 흥행이 보장되는 톱스타를 주로 기용해 신인 배우들에게 주연의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지만 공포물과 퀴어물은 신선한 얼굴을 찾고자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 해 관객들과 만난다.


출격하는 신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여고괴담 여섯 번재 이야기: 모교'다. '여고괴담'은 1999년 한을 품고 죽은 여학생의 원혼이 10년 동안 그 학급에 머물러 떠돌고 있다는 섬뜩한 설정을 내세운 공포영화다. 국내 대표적인 공포물 프랜차이즈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여고괴담3: 여우계단', '여고괴담4: 목소리', '여고괴담5: 동반자살'까지 만들어졌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는 마지막 시리즈인 '여고괴담5' 이후 12년 만에 부활한다. 부활이 반가운 이유 중 하나는, 그 동안 '여고괴담' 시리즈를 통해 많은 여배우가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이다. '여고괴담' 출신 배우로는 최강희, 김규리, 공효진, 박한별, 김옥빈, 송지효, 오연서 등이 있다.


차세대 '여고괴담' 히로인은 김현수다. 현재 SBS '펜트하우스3'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현수는 이번에는 피해자지만 문제아로 내몰린 김하영 역을 맡았다. 김서형과의 호흡도 어색하지 않다.


김현수 뿐만 아니라 다른 신예들의 활약도 빛난다. 현재 가수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수 비비는 김형서란 본명으로 배우에 도전했다. 그는 극중 미스테리한 소녀로 등장해 핵심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한다. 가수로서 개성있는 모습을 선보이다 교복을 입은 순수한 얼굴의 김형서의 모습이 새롭다. 두드러지는 연기력을 보여주진 않지만 이질감 없이 소화해냈다. 비비에 대한 정보가 없는 관객이라면 동일인물인지 모를 정도로 새롭다.


지난해 tvN '산후조리원'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최리도 출연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알렸다. 최리는 고등학생이자 BJ 소연 역을 맡아 통통 튀는 연기로 기묘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옴니버스 공포물 '괴기맨숀'은 KT '2021 썸머 드라마 콜라주' 프로젝트로 제작된 공포 드라마 '괴기맨숀'의 극장판이다. 전체 8개 에피소드를 5개로 편집해 6월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다. 주연은 배우 성준과 김보라다.


'상류사회', '마담 앙트완', '완벽한 아내' 등에 출연하며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왔던 성준은 '괴기맨숀'으로 스크린 주연으로 나선다. '스카이 캐슬'로 대세가 됐던 김보라와 걸스데이 출신 배우 박소진도 이 작품으로 스크린 실험대에 오른다.


황정민, 김남길, 김동욱, 이제훈, 이이경, 이원근 등의 배우가 신인 시절 거쳐갔던 퀴어물도 출격한다. 김조광수 감독의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 분)과 썸 1일차 봉식(정휘 분)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홍내와 정휘가 주연을 맡았다.


김남길은 김조광수 감독의 연출작 '후회하지 않아'로 첫 상업 영화 주연을 맡았으며 이제훈과 연우진 역시 '친구 사이?'를 통해 커플 호흡을 맞췄다. 김조광수 감독은 자신이 선택한 신인배우들이 잘된다는 이야기를 주로 들어왔으며, 이번 이홍내, 정휘를 선택한 것 역시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이홍내에 대해 "이번 영화하고 더 잘됐으면 좋겠고, 잘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렬한 역 외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도 훌륭히 소화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웹드라마 시장과 마찬가지로, 공포물이나 퀴어물도 신인 배우들의 주 무대가 되고 있다. 다만 시장이 커진 웹드라마와 달리 공포나 퀴어 장르는 전체 영화 시장에서 제작 비중이 여전히 미미한 상태“라며 ”공포와 퀴어 장르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야 캐스팅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영화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