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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스피커 돌봄사업 광주 첫선…“전국 지자체로 확산”(종합)


입력 2021.06.03 15:21 수정 2021.06.03 15:2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죽것네” 사투리까지 인식…AI로 서비스 고도화

서구 전역 도입 목표…전국 ‘돌봄 표준모델’ 정립

허용담 KT 전남·전북광역본부 지사장이 3일 광주시 서구청에서 열린 AI 돌봄시스템 구축 기자 설명회에서 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허용담 KT 전남·전북광역본부 지사장이 3일 광주시 서구청에서 열린 AI 돌봄시스템 구축 기자 설명회에서 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KT가 광주시 서구청과 함께 지자체 인공지능(AI) 돌봄 사업 첫선을 보였다. 사투리를 인식하는 AI 스피커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성격을 띤다. KT는 이번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전국 여러 지자체까지 도입을 확산하겠다는 목표다.


KT는 3일 서구청, 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AI 스피커 활용 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허용담 KT 전남·전북광역본부 지사장은 이날 서구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서구청과 함께하는 이 사업을 전국 표준모델로 삼아 해외까지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방언을 사용하는 지역 특성에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각 지역의 사투리 음성까지 인식한다는 것이다. KT는 이를 위해 ‘사투리 단어사전’을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했다. 이후에는 AI가 사용자의 말을 스스로 학습해 더 다양한 말투까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진화한다. 현재 인식률은 약 91%이며 쓰면 쓸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구조다.


예를 들면 전라도 사투리인 “죽것당께” “죽겄네” “아프당께” “글제” “그라제” “맞제” “맞어라” 등을 모두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위와 같이 말하면 보호자와 담당 복지사에게 문자가 발송된다. 이후에도 반응이 없으면 KT텔레캅이 출동해 응급상황에 대처한다.


현재 서구에는 약 100여 세대에 이 서비스가 도입돼 있다. KT는 지난달 4일 서구청과 AI 돌봄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고독사 위기가구에 AI 스피커와 IoT 센서를 설치하고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허용담 KT 전남·전북광역본부 지사장(왼쪽)과 서대석 광주시 서구청장이 3일 광주시 서구청에서 열린 AI 돌봄시스템 구축 기자 설명회에서 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허용담 KT 전남·전북광역본부 지사장(왼쪽)과 서대석 광주시 서구청장이 3일 광주시 서구청에서 열린 AI 돌봄시스템 구축 기자 설명회에서 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내년 하반기에는 이를 500여 세대까지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성과검증을 거쳐 서구 전역으로 돌봄 표준모델을 확산한다는 목표다.


서대석 광주시 서구청장은 “AI 돌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장애인, 정신질환자, 치매 환자까지 융복합 돌봄 체계를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가 서구청에서 준 피드백을 기반으로 불편한 기능을 개선하면 광주 전역, 더 나아가 전국으로 금세 서비스를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업을 성공 시켜 해외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KT 외에도 여러 회사가 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 사업을 운영 중이다. KT의 강점은 국내 AI 스피커 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280만 세대에서 KT AI 스피커를 사용 중이며 전체 점유율은 약 40%에 달한다.


전국 단위 각 지역 본부에 엔지니어링·운영팀 등 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속해서 서비스 유지·보수가 가능한 전문 인력을 두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기기가 고장 나거나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가 필요할 때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실제 KT는 현재 복수의 지자체와 해당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허 지사장은 “이 사업은 서구청에서만 진행하기보다는 전국 표준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전사적으로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복수의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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