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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요정’서 내려온 김광현, 차가운 현실 마주하나


입력 2021.05.18 14:36 수정 2021.05.18 14:3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샌디에이고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패전 기록

무패 행진에 묻혔던 부진한 투구 내용 부각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김광현. ⓒ 뉴시스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김광현. ⓒ 뉴시스

무패 행진이 끝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차가운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김광현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됐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한 김광현은 4회 급격하게 제구가 흔들렸고, 김하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실점을 내준 김광현은 해당 이닝에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자책점은 1점 밖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2.73이 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지난 시즌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 5인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도 이기면서 ‘승리 요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마침내 무패 행진이 깨졌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14번째 등판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패배를 기록하자 그동안 묻혀 왔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매체 ‘판타지 프로스’는 샌디에이고전 직후 김광현이 올 시즌 탈삼진이 적고, 6이닝을 한 번도 넘긴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 뉴시스 ⓒ 뉴시스

실제 김광현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도 6이닝 이상 투구를 하지 못했다. 최다 이닝은 지난달 24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기록한 5.2이닝이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평가 받는 지난 12일 밀워키와 원정 경기에서도 5.1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5회 이전 강판은 올 시즌 절반에 해당하는 3번이나 있다. 탈삼진은 총 27개로 경기당 4.5개에 그치고 있다.


또한 잘 던지다가도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이 종종 나오는 등 불안한 모습도 자주 노출된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는 4회에만 볼넷 3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지난 6일 메츠를 상대로도 잘 던지다가 4회에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다행히 1실점으로 선방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다음 공격 때 김광현의 타석이 찾아오자 지체 없이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2점대 중후반 대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에 등판할 때마다 팀에 승리를 안겼던 김광현이지만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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