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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미래·삼성 등 증권사 잇단 ‘최대 실적’...2분기는 ‘주춤’


입력 2021.05.19 06:00 수정 2021.05.18 12:17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한국투자증권 순이익 3506억원 업계 1위

‘동학개미’ 수혜 키움증권 순이익 2688% ↑

미래·키움證 2분기 실적 두자릿수 비율 ‘감소’

국내 증권사 1분기 실적 비교표. ⓒ데일리안 국내 증권사 1분기 실적 비교표. ⓒ데일리안

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증권사가 잇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에 브로커리지 수익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덕이다. 다만 2분기 이후 증시 거래대금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의 경우 이익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0여 곳의 증권사 가운데 20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증권사가 7곳에 이른다.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올해 1분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기준 3506억원으로 전년 동기(-1337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손실을 봤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외 미래에셋증권(2912억원), 삼성증권(2890억원), 키움증권(2621억원), NH투자증권(2575억원), KB증권(2211억원), 메리츠증권(2094억원) 등이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16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보다 260% 급증했다. 대신증권은 974억원으로 105% 증가했고, 교보증권(482억원), KTB투자증권(449억원), SK증권(179억원) 등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KTB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60%에 달하는 실적이자 증권사 전환 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이다.


증권사의 호실적을 이끈 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 덕분이다. 1분기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123% 증가한 규모다.


‘동학개미’ 수혜가 가장 컸던 키움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2621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688%나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만 보면 2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삼성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이 101% 증가한 2408억원을 기록한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부문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은 IB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40.9% 증가한 94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내에서 순이익 비중이 커지기도 했다. 농협금융 내 비(非)은행 기여도는 NH투자증권의 활약으로 역대 최대인 35%까지 올라섰다. KB증권(17.4%), 신한금융투자(14.1%) 모두 금융지주에서 은행에 이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발표된 증권 3사. ⓒ데일리안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발표된 증권 3사. ⓒ데일리안

다만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주춤하고 있어 리테일 수익에 의존이 많은 증권사의 경우 향후 이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2분기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조원 수준으로 전분기 평균 대비 16% 가량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테일 수익(2817억원)은 전체 영업수익(3865억원)의 약 73%를 차지하는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413억원, 1798억원으로 각각 23%, 18%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수익이 36%를 차지하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영업이익(3026억원)과 순이익(2270억원)으로 각각 22%,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둔화양상이 나타나고 코스닥 시장의 회전율 또한 이미 고점을 형성한 뒤 하락추세에 있어 향후 이익 둔화 흐름은 불가피하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된 상태이나 온라인 및 리테일 시장 지배력 유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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