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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당심과 민심의 차이 얼마나 있을까


입력 2021.05.18 02:30 수정 2021.05.18 00:2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여론조사서 신진 세력 파란 일으키며 약진

실제 경선은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

당심·민심 차이 정도에 따라 판도 바뀌어

2016 전당대회 회자…"뚜껑 열어봐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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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의 승패를 가를 주요한 요소 중 하나로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어느 정도 일지 여부가 꼽히고 있다. 당원 투표 7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신진 세력이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최근 여론조사의 추세가 당내 표심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30대이자 원외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에 오르고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이 선전하는 현상까지 관찰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존의 전당대회와 달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조직력, 즉 군중을 대거 동원하는 방식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모바일 투표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점 △어느 한 쪽 후보로 당원들의 표심이 일방적으로 쏠리는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신선한 이변'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영남을 지역구로 하는 5선의 주호영 의원과 기존 보수층의 지지가 확고하다는 평가를 받는 나경원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의 부진을 당원 투표를 통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8만명 수준으로 알려진 책임당원 중 TK(대구·경북) 지역 당원이 30%, PK(부산·울산·경남) 지역 당원이 20% 정도를 차지해 전체 당원 중 과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 보수층으로 평가되는 해당 지역의 표심이 영남권 후보 혹은 중진 의원에게 쏠린다면 조직세가 부족한 신진 세력으로서는 불리한 국면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다.


특히 10명 남짓한 후보의 난립으로 4~5명 수준에서의 컷오프가 불가피하다는 점과 영남권 후보가 몇 명이 살아남는지에 따라 민심이 바뀔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컷오프' 결과에 따라 사실상의 단일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전문가들도 '세대교체론'과 '영남 불패론'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에서는 전통적으로 TK당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에는 여론조사부터 지역과 무관한 결론이 나와서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조심스럽게 2016년 8·9 전당대회가 회자되기도 한다. 당시에도 다양한 후보의 출마로 이른바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호남 출신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당선된 바 있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당시 이정현 대표가 친박이라는 이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실제 당대표에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은 많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막상 '뚜껑'을 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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