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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공매도 재개 우려↓…실적개선 종목 영향 미미"


입력 2021.05.03 08:33 수정 2021.05.03 08:43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공매도 피해갈 종목들로 1분기 실적개선 종목들 주목해야"

"기업 이익 증가 국면, 공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어려워"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공매도 영향력이 크지 않은 실적개선주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픽사베이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공매도 영향력이 크지 않은 실적개선주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픽사베이


코스피200,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가 3일 재개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지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면서 공매도 영향력이 크지 않은 실적개선주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공매도로 인해 지수 급락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지만 일부 종목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들은 공매도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 = 삼성증권은 공매도 재개로 인한 우려가 선반영됐다며 종목 장세에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달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3가지 투자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이달에 강할 주식으로 경기민감주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한국조선해양, 롯데케미칼, 현대제철 등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의 승자는 화학·철강·정유 등 경기 민감 업종이 될 것으로 주목했다. 특히 경기 민감주들의 역대급 실적 사이클은 올해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부품·소재 공급 부족 우려로 IT·자동차 업종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품·소재 부족의 근본 원인이 예상보다 강력한 수요 회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5월의 숏티지 피크 아웃을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공매도 재개로 수급 불안이 우려되지만 기업 이익 증가 국면에서 공매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 이익의 증감 여부는 수출이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지목했다. 미국의 성장률 독주 현상이 올해 3분기부터는 완화되면서 국내 대중국과 대유럽 수출 개선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유럽의 수출증가율이 높아질 때 국내 수출의 기저효과도 증폭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 이익 증가 국면에서 코스피 -10% 이내 조정 확률은 89%. 평균 조정 폭은 -5.4%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수출이 기저효과를 기반으로 회복했던 2010년과 2017년의 경우 연초 대비 평균 17% 상향했다며 17% 상향 조정 적용 시 올해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현재 145조원에서 3분기 말까지 최대 152조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 = SK증권은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 부분 재개에 대해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과 향후 기대치가 낮은 종목들이 공매도 대상 종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각종 경제지표의 결과는 긍정적이고 심리 지표들은 개선세, 전년 대비 증가율·상승률 지표들은 기저효과가 극대화 되는 구간에 속해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좋은 경제지표들과 달리 공매도에 대한 금지 조치 해제는 주의를 요하는 재료라고 진단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들에 한해 13개월 만에 풀리는 조치라는 점에서 제한적 효과를 전망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비싼 종목들), 향후 기대치가 낮은 종목들은 공매도의 구미를 당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 = KB증권은 공매도 재개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종목과 아닌 종목을 나눠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공매도가 익숙한 종목이라며 최근 대차잔고가 급격하게 증가한 종목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매도 재개 후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 중 최근 2주간 대차잔고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이익모멘텀이 부진한 종목을 공매도 영향이 이어질 수 있는 종목으로 CJCGV, 엔테이맥스, LG디스플레이, DL 등을 꼽았다.


증가한 대차잔고가 모두 공매도로 직결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대차잔고가 공매도의 대기자금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상대적 영향은 나머지 종목보다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매도 재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별로 운송, 호텔, 레저서비스, 미디어,교육, 필수소비재,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키움증권은 공매도 재개로 개별 종목 및 업종, 전반적인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시장의 방향성은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식시장이 강세장에 있는 기간 동안에는 시장 방향성에 더욱 영향을 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공매도 전략 자체가 플러스 수익을 내기 힘든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약 2개월 넘게 기간 조정을 받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 가속화, 국내 수출 실적 등을 감안 시 이익 개선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강세장 기조는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기존처럼 전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를 재개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피200, 코스닥 150과 같이 대형주들에 한해서 공매도를 재개한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주들의 시가총액, 유동성을 고려했을 시, 해당 종목들을 대상으로 공매도 압력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주가 충격은 중소형주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평가된 기업, CB 발행 잔액이 많은 종목 등도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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