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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모셔라”…네이버 따라 ‘수수료’ 내리는 이커머스


입력 2021.04.29 18:13 수정 2021.04.29 18:17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네이버 ‘빠른정산·제로 수수료’ 등 친판매자 정책 벤치마킹

중소상공인 ‘환영’…지원 규모 큰 플랫폼에 창업자 몰린다

모델들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을 홍보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모델들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을 홍보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신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낮은 수수료와 개선된 정산 시스템 등 친판매자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네이버가 ‘빠른정산’과 저렴한 수수료로 성과를 거두면서 이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기존에 상품 카테고리별로 부과한 수수료를 2.9% 정률을 부과하며 월 매출 100만원 이상 사업자에게 월 9만9000원 부과한 서버비용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정산도 앞당긴다. 3개월 간 ‘주정산’ 시스템을 적용하고 배송완료 익익익주 수요일에 지급한다. 티몬은 2달간 신규 창업자에게 판매수수료를 면제하며 결제 수수료만 3% 부과한다. 옵션 선택이 불가한 단일 상품 판매자에 한해 1%를 역으로 돌려준다.


11번가는 3개월 간 판매수수료를 기존보다 최대 절반 이상 저렴하게 낮춰 6%를 부과한다. 판매자가 11번가 내에서 상품광고에 활용할 수 있는 10만 포인트 등도 제공한다.


이커머스 업체별 신규·초기 판매자 지원 정책 현황.ⓒ데일리안 이커머스 업체별 신규·초기 판매자 지원 정책 현황.ⓒ데일리안

이커머스에 판매자 친화정책 바람을 이끈 네이버는 연매출 5억원 미만, 창업 1년 미만 초기 판매자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수수료 금액은 약 220억원이다.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성장포인트’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약 202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 시행을 예고하며 신규 판매자에게 6개월간 네이버쇼핑 검색에 노출되는 매출 연동 수수료 2%를 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수료만큼이나 판매자에게 큰 애로사항인 ‘정산’ 이슈도 업계의 판매자 모시기 경쟁 덕분에 수면위로 떠올랐다. 기존 각 업체는 금융사와 손잡고 매출채권을 담보로 수수료를 받는 금융 서비스인 선 정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11번가 등이 나서 담보와 비용이 없는 빠른 정산을 판매자 정책으로 내세운 뒤 각 업체들의 정산 정책에 대해 ‘늦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정산’을 제공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소상공인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회전’과 ‘자금융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쿠팡과 위메프, 티몬은 최대 60일 가까이 걸리는 정산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정치권의 비판을 받아왔다. 온라인 커머스의 정산일을 최대 30일 이내로 제한하는 ‘로켓정산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온라인 판매자 커뮤니티에서는 “이제서야 이슈화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온라인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에 협상력이 없는 영세 중소상공인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용하기도 쉽고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창업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시작됐지만, 판매자에게 긍정적인 변화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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