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자부심 ‘뿜뿜’…“누구나 시원할 권리 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4.27 09:00  수정 2021.04.26 19:54

파세코 안산공장 팸투어…올해 무더위 예고에 분주

냉매차징기·초음파용착기 등 전용 설비 완벽 구축

강도 높은 품질 테스트…장마 등 극한 환경도 OK

경기도 안산의 파세코 본사에서 직원들이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3 듀얼 인버터'를 생산하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누구나 시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지난 2019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진출해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킨 파세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해에도 에어컨을 생산하는 파세코 안산 공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특히 올해는 가전업계 1위 삼성전자의 참전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파세코는 석유 난로로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기세를 몰아 올해 창문형 에어컨을 통해 수출 돌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당찬 계획을 실현시킬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파세코 안산 공장을 26일 찾았다.


파세코 안산 공장은 냉매차징기와 진공펌프, 초음파용착기, 로봇적재설비 등 에어컨 전용 생산라인 및 설비를 완벽하게 갖췄다.


이를 통해 파세코는 지난해에만 창문형 에어컨을 총 10만대 이상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는 지난 21일 출시된 3세대 창문형 에어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파세코는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3세대 창문형 에어컨에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를 적용했다. 기존에는 삼성전자의 인버터 컴프레셔를 사용해 왔다.


유일한 파세코 대표는 “3세대 창문형 에어컨으로 넘어오면서 컴프레셔 삼성에서 LG 부품으로 바꿨다”며 “삼성, 파나소닉 등 다양한 업체 제품으로 시험했지만 LG가 가장 적합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상우 파세코 B2C 사업부 상무가 26일 진행된 미디어 대상 팸투어에서 3세대 창문형 에어컨에 사용된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를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이날 생산라인에서도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기존 대비 소음 측면에서 상당부분 개선된 부품임에도 흡음재를 덧붙여 방음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파세코가 창문형 에어컨의 취약점인 소음문제 개선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파세코는 공장 내에 방음부스를 마련해 별도로 소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외부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방음 부스 내에서 제품의 정확한 소음 수치를 측정하고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함이다.


이같은 노력이 더해져 3세대 제품은 취침모드 기준 소음이 37.1데시벨(db)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WHO 침실기준 수면에 거의 영향이 없는 35db에 가까운 수준으로 국내 최저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장 설명을 맡은 김상우 파세코 B2C 사업부 상무는 “창문형 에어컨의 단점인 소음 문제 해결하기 위해 컴프레셔를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방음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에어컨에 있어 컴프레셔 만큼 중요한 것이 냉매가스 관리다. 특히 본체에 냉매가스가 반영구적으로 밀폐돼 있는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자칫 가스가 유출될 경우 품질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파세코는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생산단계부터 가스 주입과 유출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우선 수소를 냉매가스 탱크에 주입해 유출 여부를 확인한다. 분자가 작은 수소가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만큼 밀폐가 잘 이뤄졌다는 뜻으로 양품 판단 기준이 된다.


만약 수소가 유출되면 생산라인에 있는 표시등에 불이 들어온다. 밀폐 테스트를 마친 제품에는 전용 냉매가스 주입기를 통해 가스를 채우게 된다.


파세코 안산공장에 마련된 품질 테스트 실험실에서 장마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해 제품 품질을 테스트하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파세코의 품질 경쟁력 강화 노력은 강도 높은 제품 테스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파세코는 별도의 항온항습실을 갖추고 극한의 환경에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투어에서도 온도 30도, 습도 90%로 설정된 극한의 환경에서 3세대 창문형 에어컨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파세코 공장에 마련된 실험실은 실내와 실외, 장마 등 다양한 환경을 재현할 수 있다.


김 상무는 “외부에 노출되는 창문형 에어컨 특성상 높은 내구성이 요구된다”며 “특히 장마철과 같은 극한의 상황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세코가 파격적이라 말할 수 있는 ‘72시간 AS 방문 보증제’를 자신 있게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이같은 품질 테스트가 밑바탕 된 덕분이다.


유 대표는 “3세대 제품부터 72시간 내 AS가 안될 시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파격적인 보증제도를 도입한다”며 “에어컨 업체 중 이런 개런티는 오직 파세코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파세코는 지난해 11월 창문형 에어컨의 베트남 수출을 처음 진행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싱가폴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밖에도 중동과 남미, 북미 지역에서도 상담을 진행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세코 직원들이 26일 안산 공장 에어컨 라인에서 창문형 에어컨 조립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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