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형주 쏠림현상 지속…개미들 '단타→장타로'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1.04.21 06:00  수정 2021.04.21 07:06

시총 비중 80%로 쏠림 현상 지속...시총 규모 1년전 대비 759조↑

작년부터 개미들 1년간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 집중 매수

1년 간(20년 4월 20일~21년 4월 20일)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한국거래소

대형주 쏠림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미들의 투자패턴도 단타에서 장기투자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가 1400대까지 주저앉은 후 3200선까지 올라오면서 개미들의 투자 형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코스피가 종가기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훈풍이 지속되면서 개미들의 대형주 매수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현재 대형주의 시가총액 규모는 1795조3520억원인데 1년전 대비 759조2328억원이 늘었다. 1년 전 코스피 대형주의 비중도 80%로 지금과 같지만 덩치는 1년전에 비해 커진셈이다. 작년 말 대형주 비중은 79.5%로 1573조7825억원 규모였다.


대형주 거래대금 규모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1년 전 거래대금 규모는 6조2418억원에서 7조1806억원으로 9388억원이 급증했다.


대형주 몸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배경에는 개미들이 지난해부터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미들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전부 받아내며 주가를 지지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국내 시총 상위 종목들을 대거 순매수해 이른바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지난 1년 간(20년 4월 20일~21년 4월 19일)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우선주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삼성전자다. 이 기간동안 개미가 삼성전자를 사들인 규모는 18조1843억원에 육박한다. 이어 현대차(3조1805억원), 네이버(2조4677억원), 현대모비스(2조6900억원), 카카오(1조8049억원), SK바이오팜(1조5503억원), 기아(1조2520억원), 한국전력(1조2330억원), SK(1조2258억원) 순으로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를 했다.


개미들은 한 때 변동성이 큰 종목들을 대거 담으며 차익실현에 나서기도 했지만 우량주에 대한 매수세를 유지하며 장기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와 기대감이 본격화되고 주식 기대수익률이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든 개인의 시장 영향력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시총이 늘어난 종목들이 정기변경에 편입되면서 전반적인 시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오는 6월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특례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200변경 종목 가운데 편입 확률이 높은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동원산업, 대한전선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기준 일평균 시총이 보통주 상위 50위 이내로 대형주 특례편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증시 상승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대형주를 선호하는 개미들도 더욱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은 자산배분관점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손실이 있더라도 감내 가능한 비중을 가져갈 때 지속가능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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