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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vs UEFA+FIFA 힘 싸움 승자는?


입력 2021.04.20 00:05 수정 2021.04.19 17:5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 클럽 속속 합류

UEFA와 FIFA 반대에도 ESL이 승자될 것으로 보여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같은 리그에서 뛰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 뉴시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같은 리그에서 뛰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 뉴시스

축구 시장의 근간을 뒤흔들 충격적인 소식이 발표됐다. 바로 빅클럽들이 대거 참가를 선언한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의 출범이다.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19일(한국시간), 빅클럽들로 구성된 유러피언 슈퍼리그가 출범을 공식화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슈퍼리그 참가를 결정한 팀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먼저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두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리버풀을 비롯해 아스날, 첼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이상 잉글랜드)이 참가를 확정했고, 스페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에서는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등 총 12팀이 이름을 올렸다.


슈퍼리그는 총 20개 클럽으로 구성돼 시즌을 진행하며 위 12개 클럽과 추가 합류를 앞둔 3개 클럽이 영구 잔류, 나머지 5개 구단은 매 시즌 승강제 형식으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이들 클럽들의 UEFA(유럽축구연맹) 탈퇴가 시간문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UEFA는 곧바로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UEFA를 비롯해 해당 클럽들의 자국 리그 사무국들은 일제히 반대 성명을 발표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선수의 월드컵 출전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냈다.


축구팬들은 UEFA의 권위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뉴시스 축구팬들은 UEFA의 권위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뉴시스

많은 축구팬들의 시각은 힘 싸움의 승자가 ESL 측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빅클럽들은 명성과 성과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익을 거뒀고, 상금 및 중계권의 불합리한 배분 방식에 많은 불만을 나타냈다. 실제로 ESL이 시작되고 최하위에 위치하더라도 받게 되는 총 상금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FIFA가 금지하겠다는 월드컵 출전도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SL에 참가하는 클럽 소속 선수들은 각국 국가대표에서도 핵심적으로 활약하는 슈퍼스타들이다. 이들이 빠진 월드컵이라면 흥행에 막대한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 축구는 1980년대 헤이젤 참사와 힐스버러 참사가 연이어 벌어지며 축구 종가로서의 위상이 크게 추락, 결국 1992년 프리미어리그를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기존 풋볼리그(EFL)는 이에 반대하며 뚜렷한 선을 그었으나, 맨유와 리버풀, 아스날 등 명문 팀들이 프리미어십 참가를 결정하게 됐고, 결국 2부 이하 리그를 운영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결국 축구를 하는 주체는 연맹과 사무국이 아닌 클럽들이 한다는 것이 입증된 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나 다시 한 번 힘겨루기가 시작되고 있다. 분명한 점은, 축구팬들이 보고 싶은 장면은 메시의 득점과 손흥민의 드리블이지 UEFA의 권위와 통장 잔고가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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