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 PK 결승포’ 제주, 승강 PO 1차전서 수원 삼성 제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03 21:40  수정 2025.12.03 21:40

후반 22분 조나탄이 PK 성공하며 선제 결승골

14번의 승강 PO에서 K리그2 팀의 승리는 6번

수원 삼성을 제압한 제주 SK. ⓒ 프로축구연맹

1부 리그 잔류와 승격을 건 생존 게임서 제주 SK가 첫 판을 잡았다.


제주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5’ 원정 1차전서 후반 22분 유리 조나탄의 PK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에 1-0 승리했다.


이로써 1승을 따낸 제주는 오는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홈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K리그1에 잔류한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총 2경기를 치르며 1~2차전 합산 점수로 승자를 가린다. 만약 스코어 같을 경우 2차전이 끝난 뒤 곧바로 연장전을 진행하며, 여기서도 승패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서로의 사정을 봐줄 수 없는 외나무 다리 승부였다. 2020년 K리그2를 우승하며 1부 리그로 승격한 제주는 올 시즌 11위에 그치면서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전통의 명문 구단 수원은 2023년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의 수모를 당했고, 이번 시즌 K리그2 2위로 승강 PO에 올라 3년 만의 승격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1차전을 내주며 궁지에 몰린 입장이 됐다.


특히 수원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팀 득점(76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었으나 제주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은 채 제주를 몰아붙인 수원은 골 결정력 부족에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었다. 제주 역시 잔뜩 수비 라인을 내려 상대 공격을 의식하는 전술로 나섰고, 전반전에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였다.


결승골의 주인공 조나탄. ⓒ 프로축구연맹

제주는 후반 들어 김준하 대신 유인수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13분 수원의 페널티 지역 안에서 김승섭이 찬 공이 수원 수비수 권완규의 팔에 맞은 것과 관련,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으나 페널티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어 후반 22분 다시 한 번 페널티킥 상황이 발생했다. 교체 투입된 유인수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수원 골키퍼 김민준과 충돌해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어떻게든 동점골이 필요했던 수원은 후반 30분 김지현 대신 김현을 투입하자 제주 역시 유리 조나탄 빼고 수비수 장민규를 내보내 곧바로 잠그기에 돌입했다.


제주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수원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결국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며 달콤한 원정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한편, 2013년부터 시작된 승강 플레이오프는 지난해까지 총 14번의 매치업이 펼쳐졌고 K리그2 구단의 승리는 6번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2부 리그 구단의 업셋은 2022년 김천 상무를 꺾은 대전 하나 시티즌이며 최근 두 시즌 동안 K리그1 구단이 승리하며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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