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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뒤흔드는 슈퍼리그, 결국 문제는 돈


입력 2021.04.19 08:06 수정 2021.04.19 08:2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맨유, 레알 마드리드 등 12개팀 참가 발표

UEFA와 FIFA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 날려

맨유를 포함한 12개 클럽의 슈퍼리그 참가가 가시화되고 있다. ⓒ 뉴시스 맨유를 포함한 12개 클럽의 슈퍼리그 참가가 가시화되고 있다. ⓒ 뉴시스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럽 축구의 판도를 뒤흔들 슈퍼리그 창설에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UEFA는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기적인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단결이 중요한 시대인데도, (슈퍼리그 창설은)일부 구단의 이익만 생각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반대의 목소리는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클럽 소속 선수들은 월드컵 및 국가대표에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데 이어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축구협회(RFEF),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 이탈리아 세리에A도 공동 성명을 통해 슈퍼리그에 참가 선수들은 퇴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발표했다.


유러피언 슈퍼리그는 2022-23시즌 출범을 목표로 조직된 새로운 형태의 리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공동 제안에 의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고 여기에 미국 최대 규모의 금융그룹인 JP 모건 체이스가 투자한다고 밝히며 덩치를 키우게 됐다.


슈퍼리그 참가를 선언한 클럽은 맨유와 리버풀을 포함해 아스날, 첼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12개 클럽이다.


슈퍼리그는 총 20개팀으로 운영되며 15개팀을 영구 잔류, 나머지 5개 클럽은 강등 형식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불참을 선언한 구단은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PSG 등 독일과 프랑스리그 팀들이다.


슈퍼리그 참가 클럽의 우승 횟수. ⓒ 데일리안 스포츠 슈퍼리그 참가 클럽의 우승 횟수. ⓒ 데일리안 스포츠

슈퍼리그 창설이 논의된 이유는 역시나 ‘돈’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빅클럽들은 자국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며 클럽의 수익과 명예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축구 시장에 거대 자본이 유입된 이후, FIFA와 UEFA, 그리고 자국 리그 사무국 등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막기 위해 여러 규제 장치들을 마련했다. 중계권의 균등 배분과 구단 수익에 맞춰 운용하지 않을 경우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기회를 박탈하는 FFP룰(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이 대표적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빅클럽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는 조치였다. 투자한 만큼 수익으로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UEFA는 한 술 더 떠 기존 32개팀 출전이었던 UEFA 챔피언스리그의 참가 클럽 수를 확대한다고 밝혀 우승 가능성이 더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일단 잉글랜드와 스페인, 이탈리아의 12개 클럽들은 일제히 성명을 통해 유러피언 슈퍼리그 참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슈퍼리그는 유럽 축구, 더 나아가 국가대표 등 전 세계 축구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엄청난 태풍의 눈임에 분명하다. 천문학적인 돈을 놓고 양 측이 벌이는 격한 신경전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 축구팬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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