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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예술이야’ 류현진, 양키스 틀어막은 환상 배합


입력 2021.04.14 13:33 수정 2021.04.14 14:5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강타선 뉴욕 양키스 상대로 7이닝 비자책

결정구 커터 노리면 체인지업-커브로 농락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예술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14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 6.2이닝(95구)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토론토 7-3 승.


데뷔 8년 만에 통산 60승 고지도 밟았다. 코리안리거로는 박찬호(124승)에 이어 두 번째다.


최고 스피드 시속 149km를 찍은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터(33개) 체인지업(22개) 커브(14개)를 고르게 뿌리며 양키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7회초 1실점도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라 비자책 처리돼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기존 2.92)까지 내려갔다.


경기 후 류현진은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생각대로 잘 되고 있다. 이런 경기가 많아져야 한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정교한 제구와 지능적인 볼 배합은 예술에 가까웠다.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에서 꺾어져 들어오는 백도어 커브와 몸쪽에 붙는 커터, 바깥쪽에서 들어오다가 가라앉는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찔러 넣었다. 상하좌우로 날아오는 다양한 구종에 양키스 타자들은 헛스윙을 연발했다.


류현진의 힘 있는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 앞에서 애런 저지-게리 산체스-애런 힉스-루그네드 오도어로 구성된 양키스 중심타선은 모두 삼진을 당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몸쪽 체인지업에 병살타를 치고 돌아섰다. 좌투수에게 강한 스탠튼은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내야땅볼 2개와 외야 뜬공 1개로 묶였다.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은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5회초 1사 힉스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날의 결정구로 쓰였던 커터는 앞선 두 번의 등판 때보다 구속이 크게 붙어 위력을 뿜었다.


6회초 2사 후 처음으로 맞이한 득점권 위기에서도 커터로 스탠튼을 투수 땅볼 처리했고, 1사 2,3루 위기에서 만난 오도어도 커터로 솎아냈다.양키스 타자들이 커터를 노릴 때는 체인지업과 커브로 농락하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좀처럼 공략이 어려운 류현진의 예술적인 투구에 양키스 더그아웃은 허탈한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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