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이명박 중도하차´를 목표로 내건 안티세력이 고개를 들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이들의 반대 목소리까지 담아내는 새 정부의 넓은 포용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을 향한 정책차원의 공격은 정책으로, 정권을 향한 공격에는 맞대응하겠다고 누차 밝혀왔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행정수도이전, 사학법 개정,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개헌 등 핵심공약을 추진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세력을 겨냥, 기회있을 때마다 비판해 지지율 추락과 아울러 집권 기간 내내 갈등과 반목을 야기했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는 ´이명박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안티 이명박)´ 등 안티세력을 중심으로 이 당선인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반대운동과 이명박특검 철저수사 촉구 글올리기, 의료보험 민영화 절대 반대 글올리기, 특검촉구 백만인서명 운동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티이명박의 경우 이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이 가시화된 지난달 19일 오후 8시 만들어진 이후 보름만인 4일 현재 온라인 다음카페 회원수가 9330명에 이르고 있으며 일일 방문자수가 4000명을 육박하고 있다.
이 카페가 주도하고 있는 특검촉구 당선무효 백만인 서명운동에는 4000여명이 서명한 상태며 카페 메인화면에는 "국민성공제안센터를 접수하라"는 네티즌특명이 내려져 인수위 홈페이지를 링크해놓은 것.
특명에 따라 회원들은 인수위 홈페이지에 "한반도를 찢어놓는 대운하는 자연파괴, 터전의 파괴"라며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지 말고 즉시 대운하를 중단하라"는 반대글과 "특검을 철저히 실시해 의혹을 해소하라"는 식의 글을 하루 3차례 이상 게재하고 있다.
안티 이명박은 여기 더해 이 당선인의 각종 정책과 공약의 전망과 사례를 모은 모음집을 카페 내 별도 박스로 만들어 홍보하는 것은 물론, 지난달 22일 부터 특검 철저 수사 촉구를 위한 광화문 집횔르 4차례 연대 이어 앞으로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청계천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오프라인상 지역모임을 확대하고 특검실시와 함께 수사본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안티 이명박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회원수 수백명의 ´국민을 우습게 보지마라´가 11월 개설돼 활동중이며 이들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세무조사 청원 10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이 당선인의 정책을 비판하는 소모임이나 서울버스집단소송 카페 등도 안티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안티세력의 활동이 지금은 미약하다해도 이 같은 활동과 ´반(反) 이명박 정서´는 대통령 취임 이후 확산될 가능성이 짙다.
실상 대통령직인수위 조차 대운하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데다 차기 정부의 정책과 비전, 현재 진행 중인 52개 정부 부처와 기관에 대한 업무보고보다는 대운하 건설을 둘러싼 갈등 부분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수위 기간에는 가급적 한반도 대운하 문제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기류가 확산되고 있으며, 인수위 활동 기간이 불과 4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찬반 여론이 팽팽한데다 대운하가 사실상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모양새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대운하와 관련해 국민의 공론을 모아 추진해 나가는 향후 이명박 정부의 지혜 또한 요구되고 있다.
한편 안티 이명박 강준희 대표는 이 당선인 확정과 함께 카페를 개설한 이유에 대해 "도덕성은 물론 이 당선인이 내걸은 대운하, 의료보험 민영화 자사고 100개 설립 등 공약을 보면 서민경제를 살리려는 방안과 다른 것이 많다"며 "금산법 분리폐지 등 면면을 볼때 도덕성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향후 5년간 어떻게 갈 것인지 우려돼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한 뒤 "활동의 궁극적 목표는 이 당선인의 중도하차"라며 "탄핵운동이 쉽지 않겠지만 그가 내세운 공약이라든지 허구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지금은 국민들이 도덕성에 무감각하거나 그의 공약을 면밀히 들여다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취임 후 공약이 진행되다 보면 피부에 와 닿을 것이고 안티세력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이 당선인을 찍은 사람들 조차 차라리 노 대통령이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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