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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적기’ 맨유, 리버풀 넘고 암흑기 종지부?


입력 2021.01.17 13:33 수정 2021.01.17 13:35        박시인 객원기자 ()

리그 9승 2무 파죽지세...부활 서곡 울린 포그바 맹활약

18일 지난해 우승팀 리버풀과 노스 웨스트 더비 치러

맨유 솔샤르 감독. ⓒ 뉴시스 맨유 솔샤르 감독. ⓒ 뉴시스

8년 암흑기 끝에 찾아온 기회의 시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모처럼 프리미어리그 우승 적기를 맞았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오랫동안 리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8년의 세월 동안 많은 감독들이 맨유를 오갔다. 데이비드 모예스를 시작으로 루이 반 할, 주제 무리뉴 등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모두 실패를 맛보면서 퍼거슨의 그림자를 지우는데 실패했다.


네 번째 감독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선수 시절 맨유의 레전드로 명성을 떨쳤지만 지도자로서의 커리어는 그리 순탄치 못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지난 시즌 맨유를 3위로 이끌며, 부활의 서곡을 울렸다.


3년차인 올 시즌 초반 다소 크게 흔들리며 위기론이 대두된 바 있다. 첫 경기부터 크리스탈 팰리스에 덜미를 잡히더니 4라운드 토트넘전(1-6패), 7라운드 아스날전(0-1패)에서 잇따라 패배를 맛봤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파리 생제르맹, 라이흐치히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경질설에 휩싸였다.


솔샤르 감독은 이러한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아스날전 패배 이후 리그 11경기에서 9승 2무를 기록, 15위까지 내려간 순위를 1위(17라운드 기준)로 끌어올렸다. 맨유가 1위에 오른 것은 무려 7년 8개월 만이다.


No.9 앙토니 마시알의 부진, 영입생 에딘손 카바니의 잦은 부상으로 공격진 구성에 난항을 겪은 악재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놀랍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 11승 가운데 무려 다섯 차례의 역전승을 일궈낼만큼 중요한 승부처에서 강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폴 포그바의 부활은 맨유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시즌 초반 코로나19 후유증을 딛고 최근 맨유의 상승세에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유의 볼 키핑, 개인기, 패싱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포그바는 EPL 17라운드 번리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해결사 본능마저 발휘했다. 혹사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의존증을 지워줄 카드로 포그바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 빌드업 시 포그바가 2선의 페르난데스에게 연결하는 전진 패스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원에서의 플레이가 한층 세밀해지면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맨유 포그바 ⓒ 뉴시스 맨유 포그바 ⓒ 뉴시스

이러한 상승세가 실력인지 우연인지 가늠할 경기는 노스 웨스트 더비다. 맨유는 18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리버풀과 맞대결을 벌인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2무 1패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상황이다. 약팀이라 할 수 있는 웨스트 브로미치, 뉴캐슬,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많은 승점을 잃으면서 선두 자리를 맨유에게 빼앗겼다.


아무래도 수비진 줄부상이 가장 큰 부진의 원인이다. 버질 반 다이크의 장기 부상 속에 조 고메스, 조엘 마팁의 맨유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이에 위르겐 클롭 감독은 임시방편책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비뉴, 조던 헨더슨을 센터백으로 내리며 강수를 뒀다. 또, 리버풀이 자랑하는 좌우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위협적인 오버래핑도 종적을 감췄다.


수비진의 부상과 부진의 여파는 미드필드, 공격진까지 영향을 미쳤다. 파비뉴, 헨더슨이 후방으로 내려가면서 중원의 무게감은 자연스럽게 떨어졌고, 이러다보니 공격력도 시원스럽지 않다. 믿었던 사디오 마네가 지난 시즌의 활약을 재현하지 못하면서 리버풀은 확실한 무기 하나를 잃은 모양새다.


맨유가 리버풀에 승리하면 승점차를 6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솔샤르 감독에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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