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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도, 외국인도’ 특급 유출? 하향평준화 우려


입력 2020.12.01 00:10 수정 2020.11.30 23:1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류현진 이후 KBO리그산 특급 선수 ML 진출

올 시즌에는 로하스 비롯해 나성범, 김하성 타진

MVP 로하스. ⓒ 뉴시스 MVP 로하스. ⓒ 뉴시스

특급 활약을 펼친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예상대로 MVP를 수상했다.


로하스는 지난달 30일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를 수상했다.


개인 타이틀 시상식에서도 홈런과 타점, 득점, 장타율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로하스는 기자단 투표에서 653점(최대 896점)을 받아 NC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끌었던 양의지(374점)와 20승 고지를 밟았던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여유 있게 제쳤다.


올 시즌 로하스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 소속팀 KT의 역대 최고 성적(정규 시즌 2위)에 큰 힘을 보탰다.


이제 많은 야구팬들은 로하스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KBO리그를 폭격한 특급 선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의 이적 관련 루머를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최근 로하스에 대해 “미국 3개 구단, 일본 3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KBO리그는 류현진을 시작으로 ‘특급 선수는 빅리그서 통한다’는 공식이 성립되며 그 위상이 많이 올라간 상황이다. 따라서 리그를 주름잡았던 토종 선수들의 활발한 진출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의 역수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최근만 하더라도 MVP 경력을 보유한 류현진을 비롯해 김광현, 박병호, 에릭 테임즈, 조쉬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에 몸담거나 뛴 경력이 있으며, 메릴 켈리도 빅리그에 연착륙하며 역수출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됐다.


ML 진출을 타진하는 김하성. ⓒ 뉴시스 ML 진출을 타진하는 김하성. ⓒ 뉴시스

올 시즌 후에는 키움의 김하성과 NC의 나성범, 그리고 FA 재자격을 얻는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로하스를 비롯한 일부 외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들의 상위 레벨 리그 진출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선수 공급이 여의치 않은 한국 야구의 현실을 고려할 때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과거 KBO리그는 90년대 중반 박찬호의 성공 이후 고교 아마추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붐이 일었다. 유망주들의 지속적인 해외 유출은 리그 수준의 질적 하락을 야기했고 2000년대 초중반 KBO리그의 흥행 암흑기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


당시 빅리그 구단들이 유망주 영입이라는 불확실성에 기댔다면, 지금은 확실한 검증을 받은 특급 선수들만 골라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타의 부재가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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