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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㉜] 로맨틱펀치 “관객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 목표, 그 이상은 없어요”


입력 2020.10.28 15:21 수정 2020.10.28 15:2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정규 3집 'SOS' 10월 27일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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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BS ‘톱밴드2’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밴드 로맨틱펀치가 정규 3집 ‘SOS’를 발매했다. 2013년 ‘Glam Slam’ 이후 7년 만의 정규작으로, 하드록과 펑크부터 발라드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완성됐다. 기존의 색깔을 더욱 확장시킨 곡들은 물론, 감성적인 발라드와 소프트 록 넘버들도 트랙에 포함되어 듣는 재미를 확장시킨다.


앨범에는 지금의 어려운 시기에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우리들의 마음을 염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로맨틱펀치는 “현재의 사태가 미증유라고는 해도,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어떤 역경에도 K.O 패배한 적은 없었던 모든 인류에게 다시 한 번 승리의 긍정적 메시지를 전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내놓았다.


- 전신인 워디시를 포함하면, 벌써 18년차 밴드가 됐네요.


워낙 긴 시간이다 보니 부침을 많이 겪었지만, 꾸준하게 지켜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 데뷔 당시와 지금,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텐데요.


직접 기획을 하고 곡을 쓰고 연주하는 폼은 인디밴드의 그대로지만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늘어서 예전보다 공연과 음악을 수월하게 진행 한다는 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 정규 앨범으로는 2013년 ‘글램 슬램’ 이후 무려 7년 만입니다.


싱글이 단편 소설이라면, 정규는 장편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시장의 추세가 단편을 보고 금방 소비하는 형국이라 저희도 계속 그렇게 해왔습니다. 허나 지금은 장편을 방 안에서 앉아 볼 수 있는 시기니까 적절하지 않나 싶어서 곡들을 추려서 스토리로 엮어 봤습니다.


- 이번 정규앨범 ‘SOS’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앨범은 발매할 당시 우리의 상황을 반영하는 편인데, 전작인 8번째 앨범 ‘Space Opera’는 데이빗 보위를 추모하는 앨범이었고. 이번 앨범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을 노래들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SOS’ ‘약간의 행복’ ‘바람이 좋아’ 같은 곡들이 지금 현실의 안타까움과 이상향을 그린 거라 시국에 잘 맞는 것 같아요.


- 음악적으로 본다면 지난 2집 앨범과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2집까지는 저희의 음악이 파티앤썸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후로는 우리의 철학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계속 그런 시도를 하다가 이번 앨범에선 정점을 찍은 것 같아요. 다시 좀 ‘놀자~’ 이런 마음이 드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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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공개곡 개념으로 8월과 9월 각각 ‘도시적 여우의 서간’ ‘약간의 행복’을 먼저 발매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다음 계절에도 우린 살아있을 거야’라고 약속하기 힘든 야생동물의 삶이 지금 저희와 닮아 있는 것 같아서 앨범의 상징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약간의 행복’도 그렇고요.


- 타이틀곡 ‘SOS’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재난에 몸을 피해 벙커에 숨어서 고립된 게 문제 아냐. 그댈 볼 수 없다는 게 함정!” 도입부의 이 가사가 모든 걸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앨범에 대한 만족도도 높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사랑받느냐는 또 다른 문제지만, 2년에 걸쳐 싱글을 내면서 천천히 엮은 앨범이라 그만큼 공도 많이 들였고 만족도는 굉장합니다. 애착이 가는 곡이라면 레이지는 ‘바람이 좋아’, 콘치는 ‘약간의 행복’. 트리키는 ‘도시적 여우의 서간’. 그리고 배인혁은 (의무적으로) 타이틀 곡 ‘SOS’가 제일 좋습니다.


- 작사는 주로 배인혁 씨가 맡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있다면요?


“This story is based on a true story”가 제일 중요합니다. 가사를 직접 부르는 포지션이다보니, 저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아야 진정성 있게 부를 수 있는 것 같아서요.


- 작곡이나 작사를 할 때 어떤 지점에서 모티브를 얻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때 듣는 음악들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요즘은 사이키델릭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첫 곡 ‘Plug Hole’에 애착이 있습니다. 사실.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설 수 있는 무대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아티스트로서 느끼는 체감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네. 모이는 것 자체가 지탄받는 시대니까 저희 같은 라이브 밴드는 정말 설 곳이 없더라고요. 죽음이란 걸 깊이 생각해 본적 없었는데.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꼭 죽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 올해 세워뒀던 목표가 있나요?


목표는 작게 잡는 편인데, 앨범내고 공연 많이 하고. 뭐 이정도였으니까 앨범은 어찌어찌 나왔고. 절반은 이뤘네요! 많은 꿈을 꿀 자신이 없는 요즘이라서, 내년엔 관객분들과 함께 공연을 많이 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그 이상은 없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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