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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시기 조금만 늦추세요”


입력 2020.10.27 17:56 수정 2020.10.27 17:56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배추·무 수급, 12월로 갈수록 생산 늘고 가격도 내려가”

농식품부,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 추진…공급 확대

할인쿠폰 지원 및 할인행사 등 김장문화 확산 추진

정부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채소 공급이 안정화되는 11월 하순이나 12월로 김장 시기를 조금 늦춰줄 것을 제안했다.


그간 장마와 태풍 등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 수급은 최근 기상이 좋아 안정세로, 12월로 갈수록 생산량도 늘고 가격도 하락세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채소 공급 안정화, 김장비용 부담 완화, 김장문화 확산 및 소비 촉진 등을 골자로 하는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대책은 수급점검회의와 수급조절위원회를 거쳐 생산자와 소비자단체·학계·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장규모에 대해 소비자 601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1.9포기 수준으로, 전년 22.3포기 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식품부 ⓒ농식품부

김장 시기는 김장 시기는 11월 상순 강원·경기 북부 지역부터 시작돼 12월 하순 마무리되고, 11월 하순(33%)에서 12월 상순(24%)에 집중될 전망이다.


김장김치 조달형태는 직접 담그는 비중이 62%(전년 63%)로 가장 높으나, 시판김치 구매 비중이 전년(19%)보다 증가한 24%로 조사됐다.


김장 소요비용은 올해 4인 가구 김장비용(11월 기준)은 지난해와 비슷한 30만원 내외로 예상되며, 10월 이후 12월로 갈수록 저렴해질 전망이다. 이는 김장용 배추와 무의 가격이 성출하기인 11~12월에는 안정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김장채소 공급은 강원도 중심의 고랭지배추·무 작형이 종료되고 전국에서 재배하는 가을배추·무로 전환됐으며, 최근 기상호조에 따른 작황 회복과 재배면적 증가로 평년 수준 생산량으로 평년과 비슷한 131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을철은 1년 중 배추와 무 생육에 가장 적합한 기상을 가진 계절로 작황 부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김장철 도매가격은 평년 수준인 배추는 포기당 1900원, 무는 개당 1100원 수준이 전망된다.


김장 양념채소류 생산량은 고추는 평년대비 22% 감소, 마늘은 평년대비 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고추는 올해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평년비 20∼23% 감소)해 도매가격은 현재 시세(600g당 1만6000원)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마늘은 적정 공급량을 보여 kg당 6만9000원(깐마늘 기준)에서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김장채소의 품목별 수급상황을 감안한 공급 확대 등으로 과도한 수급불안을 차단하고 김장채소류 수급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농식품부

우선 배추는 미리 확보한 채소가격안정제 약정물량인 7만5000톤과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 2만5000톤을 수급불안 때 방출키로 했다.


또한 농협 계약재배 물량 2만5000톤을 김장이 집중되는 시기(11.하~12.상)에 방출해 공급량을 평시 대비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무도 김장 집중시기 출하량 부족에 대비해 채소가격안정제 물량 4만8000톤을 확보해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는 한편, 12월 출하가 가능한 제주 월동무의 조기출하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평년보다 가격이 오른 고추는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 5314톤을 탄력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할인쿠폰 지원·할인판매 등을 연계해 “농할갑시다. 김장편”을 추진하고, 알뜰구매 정보를 제공, 가계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전국 농협판매장 800여 곳과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배추․무․마늘․고추 등 김장용 채소류를 시중가보다 20% 수준(전년 10~20% 할인)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농협몰 등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등을 통해서도 비대면 거래로 김장재료를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소비자 구매 편의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주변 직거래 및 할인 판매장 등 유용한 정보 수시 제공, 김장문화 및 김장김치 기부 문화 확산 등 국내산 농산물 소비 촉진행사 개최, 배추 우수성·김장 담그는 방법 홍보, 김장 배추‧무에 대한 주기적 산지 작황점검, 농가 기술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한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11월부터 12월 20일까지 가동한다.


대책반은 농식품부․농진청․농협․유통공사․KREI 등이 참여해 총괄팀, 현장지도팀, 시장대응팀 등의 3개 팀을 편성·운영하며, 대책기간 동안 품목별 공급상황, 가격 동향 등을 일일 점검하고, 장애요인에 대해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김장채소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특별사법경찰 273명과 명예감시원 3000명을 동원해 원산지 표시 기획 단속을 실시하고, 12월 상순까지 특별 안전성 조사도 실시한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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