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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돌연 은퇴, 전설로 남게 된 UFC 13연승


입력 2020.10.25 09:10 수정 2020.10.25 12:1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저스틴 게이치 꺾으면서 3차 방어 및 무패

"아버지 없는 승리는 의미 없다" 은퇴 선언

은퇴를 선언한 하빕. ⓒ 뉴시스 은퇴를 선언한 하빕. ⓒ 뉴시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동체급 역대 최강으로 손꼽혔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가 UFC 13연승을 달성한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하빕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254' 메인이벤트에 나서 저스틴 게이치(32·미국)를 상대로 2라운드 1분 34초 만에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이로써 하빕은 UFC 라이트급 3차 방어에 성공함과 동시에 MMA 전적 29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와 함께 UFC 무대에서는 13연승을 내달렸다.


과정과 결과 모두 예측한대로 흘러갔다. 경기 전 게이치는 하빕의 태클을 방어한다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리고 상대의 레슬링 기술을 방어할 전략으로 레그킥을 들고 나왔다. 실제로 게이치는 1라운드부터 쉴 새 없이 하빕의 다리를 공략했고 2라운드가 시작될 때 벌겋게 부어오르며 자신의 의도대로 경기를 이끌어 가는 듯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하빕의 태클은 알면서도 당할 정도로 강력하고 빨랐다. 하빕은 게이치가 레그킥에만 몰두한 틈을 타 순식간에 파고들었고, 곧바로 상대를 눕힌 뒤 트라이앵글 초크를 걸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방어전에 성공한 하빕은 갑자기 오열하기 시작했고 마음이 진정된 뒤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빕은 이 자리에서 “하늘나라로 떠난 아버지에게 승리를 바치겠다”며 “아버지 없는 싸움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경기다. 앞으로 후배 양성에 힘 쏟겠다”라고 말했다.


하빕의 은퇴 선언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끼었던 장갑을 벗어 옥타곤 무대에 올려놓은 뒤 그대로 사라졌다.


하빕은 자신의 레슬링 스승인 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세계 최고의 파이터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난 7월 코로나19로 인해 아버지를 잃었고 깊은 슬픔에 잠기기도 했다.


UFC 연승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UFC 연승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하빕이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그의 대기록도 멈춰 서게 됐다.


2008년 MMA 무대에 데뷔한 그는 압도적인 레슬링 기술을 바탕으로 무패를 내달렸고 2012년 1월 UFC에 뛰어든 뒤에도 연승 행진이 계속됐다.


2018년 4월 알 이아퀸타를 꺾으면서 UFC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에 오른 하빕은 코너 맥그리거, 더스틴 포이리에, 그리고 이번 게이치까지 모두 물리쳤다.


UFC 13연승은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UFC 역사상 가장 긴 연승은 미들급 전설 앤더슨 실바의 16연승이며, 하빕은 존 존스(라이트헤비급), 드미트리우스 존슨(플라이급), 조르쥬 생피에르(미들 / 웰터급), 맥스 할로웨이(페더급)와 함께 13연승을 기록한 파이터로 남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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