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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반기문' 모델 기대…문대통령, 유명희 지원 총력전


입력 2020.10.20 04:00 수정 2020.10.19 22:5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말레이시아 총리에 "WTO 개혁 최적임자" 지지 호소

靑 "이번주만 WTO 선거 관련 정상 통화 5차례 예정"

文, 盧 지원 노하우 반영한 듯…"친서외교로도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무히딘 빈 모하마드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무히딘 빈 모하마드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당선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상 통화를 통해서다. 문 대통령의 그간 정상 통화가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최근에는 유 본부장에 대한 지원 요청으로 무게추가 옮겨진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무히딘 빈 모하마드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유 본부장은 통상 분야 전문성뿐 아니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와 정치적 리더십 등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무딘 총리는 "차기 WTO 사무총장은 비전과 리더십이 필요한데, 유 본부장은 매우 인상적인 경험과 경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유 본부장의 능력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유 후보자가 WTO 사무총장이 되면 여러 가지 기대에 잘 부합할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기회가 될 때마다 유 본부장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최근 러시아·독일·브라질 정상과의 통화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후 가진 환담에서도 유 본부장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유 본부장 지원 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남은 기간 친서 외교, 정상 통화 등을 통해 최대한 유 본부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총력 지원은 이번 주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무히딘 총리를 포함해 5차례 정상 통화가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제2의 반기문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등을 주요 요인으로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분석돼 왔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 '운명'에서 반 전 총장의 당선 과정에 대해 "참여 정부는 (반 전 외교관이 유엔 사무총장 후보가 된) 그때부터 '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이 한 번도 가지 않은 15개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주요국에 특사를 보내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유 본부장 당선을 위한 문 대통령의 '외교 지원'은 이러한 노 전 대통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도 외교적 지원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 총리도 이날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통화했고, 지난주에는 27개국에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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