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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확산에 주목받는 보험업계 왜


입력 2020.10.10 06:00 수정 2020.10.08 17:3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코로나19 장기화에 우울증·불안장애 호소 급증

정신건강 돌보는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 관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경제적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로 보험업계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자료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경제적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로 보험업계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자료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국제 사회에서는 코로나 블루가 향후 정신 질환의 세계적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코로나 블루에 잠재된 경제적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보험업계가 대안으로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10일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와 국립보건통계센터가 올해 5월 현지 4만2000여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감을 보인 응답자 비율은 전체의 3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0세 이상의 노년층(9~22%)보다는 젊은 층(36~42%)과 빈곤층(최고소득 계층 6%~최저소득계층 23%)에서 코로나19로 불안감과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일본 정신질환 검사기관인 재팬이노베이션이 지난 5~6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함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52.3%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우울증 검사 결과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5.2%, 50대가 42.2%로 우울하다고 응답해 젊은 층일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컸으며, 특히 30~40대 한부모 가정의 우울증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정신건강재단이 실시한 설문에서 역시 성인의 19%, 기존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31%가 우울하다는 응답을 내놨다. 우울감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청년계층(18~24세)의 경우 32%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의 영향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려가 커지자 유엔은 최근 발간한 정책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블루가 향후 정신질환의 팬데믹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통합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미국은 응급상황에서도 정신건강 및 심리상담 등 의료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원격의료 기술에 투자하고, 우울증과 불안감이 있는 환자에게는 전화 상담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병행토록 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은 우울증 장애와 정신분열증, 약물사용 장애 등과 같은 주요 정신질환자에 대해 디지털 치료를 포함한 디지털 의료기기의 규제요건을 일부 면제한 상태다. 정신건강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문가와의 상담, 명상프로그램, 상담챗봇 등 사용자의 감정 변화를 분석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일본은 후생노동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이 불안하거나 심리·사회적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단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 상담, 통화 등으로 제공해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정신질환은 증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담치료가 원칙인 만큼, 온라인으로 상담서비스가 가능한 원격진료를 시행하고 처방된 약도 택배서비스 등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영국 정부는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정신건강 자선단체에 500만 파운드의 보조금 지원을 승인했으며, 국가보건서비스의 정신건강관리 플랫폼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디지털 웰빙 플랫폼사인 챔피언 헬스의 경우 학계와 공동으로 직장 내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최적화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자신의 정신건강을 최적화해 동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과 함께 금융권 내에서 주목은 받는 분야는 보험업계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는 현재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정신건강 관련 상품을 제공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글로벌 재보험사인 젠리는 최근 정신질환과 관련된 보험 상품은 장기위험평가 시 실제 위험 파악이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코로나 블루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보험업계도 현실을 반영한 정신건강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앱이나 프로그램 개발 등 디지털 헬스케어가 필수적이며, 보험업계는 사람들이 정신건강을 적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제공 업체와 파트너십 관계로 고객들의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희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출시된 일본의 소액단기보험인 코로나지원보험의 경우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질병의 두려움과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적은 보험료로 최소한의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밖에 일반 보험사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기존 가입된 개인보험 중 특정감염보상특약이나 소득보상보험 등으로 계약자가 보상받을 수 있는지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며,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진 때에는 한시적으로 보험료 납입유예기간을 주거나 해약환급금의 일정 범위 내에서 대출을 지원, 보험금 청구 간소화 등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통해 심리적 방역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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