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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가면 유행 올까…'코로나 공식', 이번에도 이어지나


입력 2020.10.05 04:00 수정 2020.10.04 22:2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검사량 감소 영향…사흘째 두자릿수 발생

양성률 감안하면 주중 세자릿수 발생할 듯

연휴 여파로 전국 유행 가능성도

"진정세 돌아섰다 판단하기 어려워"

서울역에서 페이스쉴드를 쓴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역에서 페이스쉴드를 쓴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두 자릿수 증가 폭을 보였다. 추석 연휴 동안 우려했던 대규모 확산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과거 어린이날·광복절 연휴 이후 확산세가 가팔라졌던 만큼 방역 성공을 자신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각보다 64명 늘었다. 추석 연휴 동안 발생한 일별 신규 확진자는 △30일(113명) △1일(77명) △2일(63명) △3일(75명) △4일(64명) 순으로,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78명으로 파악됐다.


다만 검사량이 평일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데다 양성률 역시 1%를 넘고 있어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양성률이란 검사량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추석 연휴 기간 검사량과 양성률은 각각 △지난달 30일(9955건-1.1%) △1일(5436건-1.4%) △2일(5342건-1.2%) △3일(6082건-1.2%) △4일(6486건-1.0%)로 조사됐다.


통상 주중 검사량이 1만 건을 넘는 만큼, 1%를 상회하는 양성률을 감안하면 금주 내로 일별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세 자릿수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가 19%로 파악됐다는 점 역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무증상 감염자 등이 연휴 동안 각종 모임을 가지며 '은밀한 지역감염'을 확대시켰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가 많다는 건 지역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가 많다는 뜻이라며 "방역망을 벗어난 확진자들이 연휴 동안 전국 단위로 흩어질 경우 전국 단위 유행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한데 모인 가족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하게 모여 '밀접접촉'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전국적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연휴 가족 모임에 고령자들이 포함돼있을 가능성이 높아 인명 피해를 넘어 지방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교수는 "고향에 계신 분들이 대부분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라며 "고령의 어르신들이 감염될 경우 많은 분들이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지방 의료 시스템이 수도권보다 열악해 중증 환자가 다수 발생하게 되면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연휴 기간 제주도 등을 찾은 여행객들을 매개로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동 종류에 따라 전파 여부가 갈리진 않는다"며 "귀성을 안 하더라도 여행지·관광지 같은 곳들로 이동하게 되면 그 자체가 전파의 계기가 된다. 이동 자체가 코로나19 전파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일대에서 성북구 관계자들이 2020 추석연휴 민관합동 특별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일대에서 성북구 관계자들이 2020 추석연휴 민관합동 특별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연휴 확산 여부…"주 중반돼야 평가 가능"


방역 당국은 연휴를 매개로 한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선 주중 발생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복기 영향으로 실제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시차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방역 고삐를 늦추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휴 기간 50명 내외 정도로 지역 발생자가 나와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라면서도 "아직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완전히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번 주 중반은 되어야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추석 연휴 중 수도권 확진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2차 전파가 일어났다 해도 그 전파가 잠복기를 거쳐 증상으로 발현되고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데는 시차가 있다"며 "시차를 감안하면 아마 이번 주 중반부터 2차 감염자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카페 테이블에 좌석간 거리두기 안내문이 놓여져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인천의 한 카페 테이블에 좌석간 거리두기 안내문이 놓여져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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