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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악의 꽃’으로 피운 배우 서현우의 진가


입력 2020.10.01 00:01 수정 2020.09.30 19:1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풍경 엔터테인먼트 ⓒ풍경 엔터테인먼트

한 명의 배우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연기력만 갖춰서 되는 일이 아니다. 연기는 기본이고, 끈기와 노력 그리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는 흡수력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스타’가 탄생한다. 최근 드라마 ‘악의 꽃’에 출연한 서현우는 그런 면에서 모든 걸 갖춘, 준비된 배우였다.


서현우는 2010년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로 데뷔한 뒤 연극·뮤지컬 무대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면서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써나가고 있다. 비록 대중적인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다수의 영화를 통해 굵직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충무로 대세 신스틸러로 떠올랐고, 첫 브라운관 주연작인 ‘악의 꽃’을 통해 비로소 존재감을 드러내며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은 ‘차세대 대세 배우’로 거듭났다.


서현우는 어떤 작품을 하던지 그 작품의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에게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 10년의 필모그래피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키스 미 케이트’(2010) ‘맥베스’(2011) ‘내 마음의 풍금’(2011) ‘햄릿’(2012, 2013, 2014) ‘클로저’(2016) ‘3일간의 비’(2017) 등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꾸준히 오르며 기본기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영화 ‘고지전’(2011) ‘러브픽션’(2012) ‘관상’(2013) ‘소원’(2103) ‘끝까지 간다’(2014) ‘베테랑’(2015) ‘성난 변호사’(2015) ‘택시운전사’(2017) ‘1987’(2017) ‘독전’(2018) ‘뷰티풀 데이즈’(2018) ‘백두산’(2019) 등 50여개에 달하는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올해는 ‘해치지 않아’를 시작으로 ‘남산의 부장들’ ‘국도극장’ ‘침입자’ ‘테우리’ 등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tvN ⓒtvN

브라운관에서는 ‘나의 아저씨’(2018)에 조연으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시간’(2018) ‘모두의 거짓말’(2019) 그리고 최고 시청률 5.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한 ‘악의 꽃’에서는 기자 김무진으로 분해 첫 주연 자리를 꿰차면서 10년간 묵묵히, 그리고 탄탄히 쌓아온 연기력을 증명해냈다.


서현우가 ‘악의 꽃’에서 활약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익숙한데 낯선 배우”라는 말까지 오갔다. 이는 그 동안 서현우가 수십 편의 작품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같은 사람’이었던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브라운관에서 선보인 연기들만 비교해도 ‘나의 아저씨’의 송과장, ‘모두의 거짓말’의 안동구, 그리고 ‘악의 꽃’의 김무진이 한 배우가 맡은 캐릭터라고 쉽게 파악하긴 힘들다. 서현우라는 배우가 가진 스펙트럼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악의 꽃’에서는 훈훈한 비주얼부터 백희성(이준기 분)의 과거를 공유한 인물이 주는 긴장감과 때와 장소에 맞는 적절한 유머, 힘겹지만 애틋한 도해수(장희진 분)와의 멜로까지 완벽하게 만들어내면서 하나의 극 속에서 여러 가지 매력들을 모두 쏟아냈다. 서현우는 드라마 종영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10년 연기의 중간결산을 한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의 말대로 ‘중간’ 결산이다. 무대와 스크린, 안방극장까지 휘어잡게 된 배우 서현우는 ‘악의 꽃’을 기점으로 앞으로 연기 인생에서 여러 차례 맞닥뜨릴 전환점 중 하나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작품의 크기가 크든 작든, 흥행을 하든 그렇지 못하든, 분량이 적든 많든 묵묵하고 꾸준하게 제 몫, 그 이상을 해온 배우 서현우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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