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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변화된 창작 자유③] "당연" "위축"…업계가 바라보는 콘텐츠의 방향

  • [데일리안] 입력 2020.09.29 15:48
  • 수정 2020.09.29 21:17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네이버 웹툰 ⓒ네이버 웹툰 '복학왕'

시대가 변하며 혐오, 차별, 폭력 등을 바라보는 시선이 민감하게 달라졌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지는 각자의 해석에 달렸다. 누군가는 불편하고 누군가는 콘텐츠로서 소비한다. 창작의 자유는 어디까지 존중 받을 수 있으며 검열의 손은 어디까지 유효한 것인지 여전히 뚜렷한 답이 없는 상태다. 사회적 요구와 다원주의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현실에서는 더욱 잔인하고 폭력적인 일이 일어나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한다. 내부적으로 검열을 하면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희미해지고, 영화적인 긴장감도 반감된다. 영화의 완성도와 논란 대비를 두고 고민이 많다. 어느 정도는 영화적 장치임을 용인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런 식의 논란은 콘텐츠의 다양성을 침해한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영상 감독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이슈 되는 경우가 있을까봐 콘셉트를 짤 때 다각도로 체크를 한다. 선을 넘은 표현은 지양되어야 하겠지만 창작의 자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보장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작곡가는 "아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내용은 배제해달라고 소속사에서 먼저 요청이 온다. 직접적인 단어는 아니더라도 해석이 확대될 수 있는 것도 고려해서 작업한다. 예전에 자주 등장했던 클럽이나 음주를 표현한 가사도 래퍼를 제외하곤 많이 없지 않냐"라며 "여성 팬덤이 탄탄한 한 가수는 아예 사랑 이야기 가사는 받지 않고 절절한 이별 이야기 위주 노래만 의뢰한다"고 전했다.


표현에 민감해질 수 있는 소비자층의 분포도에 따라 논란의 횟수와 강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소비하는 콘텐츠에서 선정성이나 여성혐오는 크게 느껴진 적이 없어 검열이 예전보다 잘 되고 있는 줄 알았지만, 이슈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비자들의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을 느낀 이들도 적지 않다.


자체적으로 검열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의 중도도 필요한 시점이다. 데이트 폭력이나 범죄 등 절대 다수가 피해자인 범죄에 민감하게 체크하는 건 콘텐츠를 긍정적으로 끌어가는데 역할을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지 못하는 문제를 들고 일어나면, 피로감만 더 쌓일 뿐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이윤소 씨는 "창작의 자유라는 것이 차별한 자유, 혐오할 자유를 주는 것은 아니다. 최근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표현들에게 창작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가져다드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고 창작의 자유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플랫폼이 많이 늘어난 만큼 논란도 많이 늘어났다. 이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는 플랫폼 자체에서 다 관리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나의 콘텐츠가 연재, 혹은 방송이 되기까지 논의할 수 있는 과정이 있을텐데 그것들이 잘 되어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영향을 끼칠 것을 생각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논란이 되면 미봉책들만 내놓고 있는 현실이다. 창작자를 포함해 집단의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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