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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와 서(徐)일병

  • [데일리안] 입력 2020.09.20 07:00
  • 수정 2020.09.18 15:40
  • 데스크 (desk@dailian.co.kr)

안중근 논란 덮으려는 여당, 추미애 한술 더 뜨고

민주당 의원들의 사리에 맞지 않는 언행(言行) 추가

추(醜)하고 시시한 연극은 과거에도 많이 봤다

안중근(1879~1910) 의사(왼쪽)와 어머니 조마리아(1862~1927) 여사. 위키피디아ⓒ데일리안안중근(1879~1910) 의사(왼쪽)와 어머니 조마리아(1862~1927) 여사. 위키피디아ⓒ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문재인 행정부와 협력하고 견제하면서 국리민복을 추구해 나가는 일은 당연하고도 자연스런 일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아들 서 일병의 휴가 의혹에 대처할 때도 이 원칙은 적용된다.


견제와 협력의 원칙은 야당에게도 적용된다. 당연하게도 여(與)나 야(野)가 협력(協力)을 할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견제(牽制)로 공이 넘어가면 공격과 방어가 치열해 지면서 도를 넘는 일이 생겨난다. 의혹의 당사자인 추미애 장관이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끼어들면서 과도하거나 사리에 맞지 않는 언행(言行)이 생겨난다.


이 공방전에 뒤늦게 합류한 민주당 원내대변인 박성준 의원(서울 중.성동 을)이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추미애 장관의 아들 서 일병(一兵)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군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병가(病暇)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인데, 야당은 그것도 모르고 가짜 뉴스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기가 막힌다. 이전에도 민주당의 여러 의원들이 이 공방전에서 부적절한 비유나 주장으로 비웃음을 당하고 사과를 하거나 후방으로 빠지곤 했는데, 이건 정말 지나쳤다. 이전에 나왔던 ‘헛소리’들은 그야말로 ‘맨발 벗고 뛰어도 못 따라가고(足脫不及)’, 다 합쳐도 감당 못할 정도다.


안중근(安重根, 1879~1910) 의사가 어떤 분인가? 안 의사는 대한의군(大韓義軍) 참모중장(參謀中將)의 신분으로 한국(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擲殺)한, 감히 이름을 함부로 인용하기도 어려운 한국 근세사 최고의 국민적 영웅 아니던가?


국내 좌파들이 우러러 마다않는 주은래(周恩來)도 중국이 성립된 뒤인 1963년 “중-일 갑오전쟁(청일전쟁) 이후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반대하는 중국과 조선인민의 공동투쟁은, 본 세기 초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다.


중국공산당 초대 총서기를 지냈던 천두슈(陳獨秀)는 1915년 상하이에서 계몽잡지 <신청년(新靑年)> 창간사에서 “나는 중국 청년들이 톨스토이나 타고르가 되기보다, 콜럼버스와 안중근이 되기를 원한다”고 토로했다.


좌파 뿐 아니다. 중화민국(ROC) 지도자 장개석(蔣介石)은 “장렬한 뜻 천추에 빛나다(壯烈千秋)”라고, 원세개(袁世凱)는 “몸은 삼한에 있어도 세계에 이름을 떨쳤소, 살아선 백살이 없는데 죽어서 천년을 가리(身在三韓名萬國 生無百世死千秋)”라고 추모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혁명가가 되려거든 손문(孫文)처럼 되고, 대장부가 되려거든 안중근(安重根)처럼 되라”는 말이 생겨난다.


또 안 의사의 모친 조 마리아(1862~1927)는 어떤가? 사형(死刑) 집행을 앞두고 있는 31살 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다. “(중략)...네가 만일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된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인 전체의 공분(公憤)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抗訴)를 한다면 그것은 목숨을 구걸하고 마는 것이 된다. 네가 국가를 위하여 이에 이르렀을 즉 죽는 것이 영광이다...(중략)”


안중근 의사와 조 마리아(瑪利亞), 서 일병과 추미애. 박 의원이 사과를 했으니 망정이지,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또한 이것 말고도 국회에서는 국방부 전산 서버에서 압수된 ‘여성 목소리’ 녹취 파일과 기재돼 있는 목소리의 당사자 이름 ‘서성환’ 때문에 긴장된 순간이 있었다. 야당 신원식 의원(비례대표)이 제보를 받고 말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추미애 의원은 “내가 전화한 사실 없다”고 부인했고 남편(서성환)의 전화 여부는 본인이 “물어볼 형편이 안 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7일 추 장관은 “나도 남편도 민원 전화를 한 적이 없다”로 답변했다. 그런데 국방부에는 ‘서 일병의 부모가 민원 전화를 했다’고 면담 기록에 남아있다.


공방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은 ‘서 일병 휴가 의혹’과 관련해서 ‘추 장관 부부와 보좌관 등 두 종류의 민원전화’가 있었는데, 추 장관 측은 보좌관의 민원전화만 시인하고, 부모의 민원전화는 깔아뭉개려고 한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


보좌관의 민원 전화와 관련해서도 추 장관은 “일체의 전화가 없었다”고 발뺌하다가 야당 측의 추궁에 밀려 다른 사람(김남국 의원)의 입을 빌려 전화를 건 사실을 시인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였다.


‘서 일병 휴가 의혹’은 한 편의 추리극 처럼 진행되고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이런 식상한 비극(悲劇)으로 시간만 때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생각해 신나고 기발한 시트콤(Sitcom)을 보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추(醜)하고 시시한 연극은 과거에도 많이 봤다. 도대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왜 정권을 탐했을까?


ⓒ

글/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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