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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에게서 26억원 편취…보이스피싱 일당 5명 구속


입력 2020.09.15 20:49 수정 2020.09.15 20:5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부친 유산까지 뜯겨... 단일 사건 역대 최대 규모

ⓒ픽사베이 ⓒ픽사베이

40대 여성 1명에게서만 26억원 규모의 현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구속 기소됐다. 1인당 피해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동부지검 금융조세범죄전담부는 피해자 4명으로부터 보이스피싱을 통해 총 28억원을 건네받은 일당 5명을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15일 밝혔다. 기소된 일당은 현금수거책 2명, 현금전달책 2명, 환전책 1명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저마다 역할을 나눠 보이스피싱 범행을 시도했다. 검찰수사관과 금감원 직원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로부터 입금을 유도했던 것.


이들은 지난 7월 31일 여성 49살 A씨에게 ‘캠핑용품이 집으로 배송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보내 접근했고, 문자를 받은 A씨는 캠핑용품을 주문하지 않았음에도 상황 파악을 위해 문자가 온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해당 조직원은 자신을 검찰수사관이라고 밝힌 뒤 “범죄에 연루돼 계좌를 검수해야 하니 금감원 직원에게 돈을 전달하라”며 A씨를 속였다. 이에 A씨는 휴일을 제외한 4일 동안 우체국 창구에서 돈을 인출해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일당 2명을 만나 돈을 건넸다.


당시 A씨가 조직원 일당에게 건넨 돈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을 처분한 금액을 포함해 총 26억원에 달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적발된 보이스피싱 사건 중에 단일사건 피해로는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다른 피해자 3명에게서도 이같은 방식으로 약 2억원을 가로챘다. 이들이 챙긴 돈은 환전상에게 전달됐고, 환전상은 6억5000만원 가량을 중국에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전상에게는 사기방조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통신영장·체포영장·구속영장 신청 과정에서 경찰과 긴밀히 협의해 조직원들의 혐의를 입증했다"며 "범죄수익 약 3600만원이 입금된 계좌를 동결조치했고, 조직원들의 범죄수익 전부를 추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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