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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된 8월, 내수시장 개선세 '주춤'


입력 2020.09.11 10:39 수정 2020.09.11 11:28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 9월호 발표

내수, 개선→개선세 위축…경고 수위 ↑

"수출·생산 부진 완화"…긍정 표현 지속

긴 장마와 태풍에 따라 채소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신선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장마와 호우로 출하량이 감소한 채소류 물가가 28.5% 급등했다. ⓒ뉴시스 긴 장마와 태풍에 따라 채소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신선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장마와 호우로 출하량이 감소한 채소류 물가가 28.5% 급등했다. ⓒ뉴시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개선세가 주춤해지고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일부 내수 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생산의 부진 완화 흐름이 이어졌으나 수도권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6월 내수 상황에 대해 '위축세 완만'이라며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내수 개선 흐름'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지만 4달 만에 다시 '내수 개선세 위축'이라고 경고 수위를 올린 셈이다. 다만 수출·생산과 관련해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부진 완화'라며 긍정적인 신호를 이어갔다.


이번 지표에는 태풍 및 장마, 코로나19 재확산이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내수 경기 지표에 수출 정도 반영된 듯 한다"며 "속보치를 보면 지하철이용객, 철도이용률 등이 7월보다 떨어진 것을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이 내수에 영향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적 외부 활동 제한에 따른 영향이고 상황이 풀리면 달라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면서 "3분기 반전을 예상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나타나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지표는 다음 달 그린북에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면서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광업 및 전기·가스업이 감소했으나 제조업이 증가해 전월보다 1.6%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업(2.3%), 예술·여가(7.7%), 금융·보험업(2.2%)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3% 늘었다. 휴가철 국내 여행 증가, 스포츠·공연 등 재개, 소비심리 개선이 서비스업생산을 이끌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5.4%), 의복 등 준내구재(-5.6%), 의약품 등 비내구재(-0.6%)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6.0% 쪼그라들었다.


속보치를 보면 8월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이 각각 1년 전보다 7.7%, 2.7% 감소했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3.4% 늘었으나 6월(9.3%), 7월(4.8%)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10.7% 증가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폭 축소 등으로 6월(44.9%), 7월(11.7%)에 이어 증가 폭이 작아졌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도 1년 전보다 97.1%나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8.2로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다만 지난 4월(70.8) 이후 5월(77.6), 6월(81.8), 7월(84.2) 등 다달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는 증가했으나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2.2% 뒷걸음질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 실적 증가로 전월보다 1.5% 늘었다. 7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전월보다 0.2포인트(p), 0.4p 상승했다.


8월 수출은 조업일수는 전년보다 1.5일 줄어들면서 9.9% 감소한 39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7만4000명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전월(27만7000명)보다 축소됐다. 고용률(15~64세)은 65.9%로 전년 동월 대비 1.1%p 하락했으며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3.1%로 집계됐다.


8월 소비자물가는 장마·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며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보다 0.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5.8%나 올랐다.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7%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7월(0.61%)보다 둔화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0.52%, 지방은 0.43% 올랐다. 주택 전세가격은 0.44% 상승하며 7월(0.3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등으로 개선속도는 다소 둔화됐다"며 철저한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기존 정책과 함께 4차 추경예산 등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피해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및 경기보강 노력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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