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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시휴직자 급증…향후 고용회복에 부담"


입력 2020.09.03 12:00 수정 2020.09.03 09:30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서울 한 대학교 잡카페에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 및 학생 출입이 통제되면서 실내등이 꺼져 있다.ⓒ뉴시스 서울 한 대학교 잡카페에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 및 학생 출입이 통제되면서 실내등이 꺼져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너무 빠르게 불어난 일시휴직자가 감염병 진정 이후에도 고용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가 다시 번지면서 결국 실업 상태에 빠지게 되는 이들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다, 채용 시장 위축도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은행 조사국 박창현 과장과 유민정 조사역은 BOK이슈노트 '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과거 외환위기 시에는 기업도산이 대량해고로 이어지면서 일시휴직자보다는 실업자가 대거 양산됐으나, 이번 위기에는 감염병에 따른 조업중단 등으로 실업보다는 일시휴직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은 대면접촉이 많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었다. 성별·연령별로는 여성과 청년·고령층이, 종사상지위별로는 임시직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서 많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사유별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일시휴직자의 복직률이 과거 2017~2019년 평균 수준 추정치인 42%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시휴직자수가 단기에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이 개선속도를 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해당 추정은 올해 7월까지의 취업자수 및 일시휴직자 통계가 반영된 결과로, 지난 달 중순 이후의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은 고려되지 않았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일시휴직자 증가가 향후 고용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기업의 경기대응과 정부의 고용유지지원 정책에 따른 일시휴직자의 증가는 대규모 실업 증가로 이어질 수 있었던 고용충격을 일부 흡수하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일시휴직자 가운데 일부가 실업자로 전환될 수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 영향으로 일시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되고 기업의 신규채용도 축소·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이 일시휴직에 따른 임금하락이 가계소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시휴직자의 증가는 가계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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