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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130달러 치솟아…철강사 수익성 '빨간불'


입력 2020.08.19 14:45 수정 2020.08.19 14:5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포스코·현대제철, 3분기 이어 4분기 가격 인상 검토

원가 부담에 수익성 '불똥'…하반기 생산 계획 조정 가능성도

고로 출선 장면ⓒ포스코 고로 출선 장면ⓒ포스코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철강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크게 몸살을 앓은 철강사들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3분기(7~9월) 열연, 냉연, 후판 등 판재류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린 데 이어, 4분기에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7월 출하분부터 유통향 열연 가격을 t당 2만원 올렸고 이달에는 냉연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했다.


9월과 10월에도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 먼저 9월 유통향 열연 가격을 t당 5만원 올린 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4만원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달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t당 2만원 인상했으며 후판과 냉연강판 가격 역시 t당 각각 1만원 올렸다. 아울러 최근 두 달간 수입대응재(GS강종) 유통가격을 t당 총 5만원 인상했다.


포스코는 최근 시황을 감안해 9월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본 철강사들은 하반기 역시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철강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t당 80달러 초반대였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19일 기준 t당 128.57달러로 급등했다. 원료탄 가격 역시 t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의 고공행진 배경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급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제철소 가동률이 일제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홍수로 붕괴된 건축물들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철강 및 철광석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철광석 가격 흐름ⓒ한국광물자원공사 철광석 가격 흐름ⓒ한국광물자원공사

실제 철광석 수요가 늘어나면서 철광석 재고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마이스틸(mysteel)은 중국 45개 항구의 수입 철광석 재고량이 현재 1억1323만t으로 지난 2주(7일~13일) 동안 22만7100t(0.2%)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원가 부담은 늘었지만 국제 철강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는 만큼 업계는 국내 가격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들이 가격 인상에 난색을 보이는 있어 가격 인상 기조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8월 여름 휴가철과 9월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상승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현재 가격 인상이 추진되는 제품은 대부분 유통향으로,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단위가 큰 실수요향 제품이 인상돼야만 철강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코로나19가 재확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하반기 생산·판매 계획 재조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내수 판매량을 상반기 900만t 수준에서 하반기 1000만t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으며 현대제철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봉형강류를 앞세워 하반기 반등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최근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전망치가 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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