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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아이언맨’ 부럽지 않은 AR글래스…써보니 ‘신세계’


입력 2020.08.12 06:00 수정 2020.08.11 20:46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코 받침만 교체하면 착용 준비 끝…편의성 극대화

100인치 이상의 넓은 화면…앱3개 동시 실행 가능

OTT 불가는 옥에 티…발열‧비싼 가격 개선 필요

LG유플러스가 오는 21일 출시하는 증강현실(AR)글래스 'U+리얼글래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G유플러스가 오는 21일 출시하는 증강현실(AR)글래스 'U+리얼글래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10년 전 마블의 히어로 영화 ‘아이언맨’이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주인공 토니스타크가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안경을 통해 인공지능(AI) 비서에게 명령을 내리고 지형을 분석하는 등의 일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AR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통해 영화 속 모습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안경에 스마트폰 화면을 띄우는 데에 그치지만 AR콘텐츠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11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개최한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 출시 및 시연행사에서 제품을 사용해 봤다.


편의성과 활용성을 강조했던 LG유플러스의 설명처럼 AR글래스의 착용은 일반적인 안경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기존 가상현실(VR) 체험을 위해 착용하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Head Mounted Display)가 머리끈을 조절하고 초점을 맞추기 위한 조정이 필요한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연회와 AR·VR 테마마크 등 다수가 기기를 돌려쓰는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였다. HMD의 경우 화장과 위생을 이유로 별도의 안면마스크를 착용해야 되지만 AR글래스는 코 높낮이에 따라 받침만 바꾸면 된다.


제품은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사용 가능했다. AR글래스 안경다리 왼쪽 끝에 달린 유에스비(USB) 타입-C 선을 스마트폰에 꽂으면 기기가 작동된다.


AR글래스를 착용하고 휴대전화에 연결하니 눈앞에 로고가 뜨면서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이 구동됐다. 연결된 스마트폰에는 리모컨과 같은 흰색 배경의 컨트롤러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AR글래스에 출력된 커서를 조정할 수 있다.


U+리얼글래스의 화면에는 3개의 어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실행해 사용 가능하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U+리얼글래스의 화면에는 3개의 어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실행해 사용 가능하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커서 끝에는 동그란 빨간색 포인터가 달려 있는데 원하는 곳에 멈춰 휴대전화 화면을 터치하면 앱을 실행하거나 끄는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U+리얼글래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00인치 이상까지 확장이 가능한 화면 사이즈다. 스포츠 경기나 영화, 콘서트 등을 관람할 때 압도적인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또 공간을 활용해 여러개의 앱을 동시에 키는 등 활용성도 뛰어나다.


실제 시연 제품으로 시야 오른쪽에는 네이버를, 왼쪽에는 카카오톡을 배치해 채팅과 검색을 하면서 화면 중앙에 있는 유튜브를 쾌적하게 시청했다. U+리얼글래스는 위·아래·좌·우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으며 최대 3개의 앱 화면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커서를 실행 중인 앱에 올려 놓고 커서를 움직여 시야 밖으로 배치할 수도 있었다. 필요에 따라서 전체화면과 종료 등의 명령도 내릴 수 있다.


이같은 특성은 양손으로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빛난다. 유튜브 영상을 따라 가구 조립 등을 하거나 레시피를 보며 요리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콘텐츠와 정면 상황을 동시에 볼 수 있기에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제품이긴 하지만 발열문제가 여전하다는 것과 넷플릭스, 왓챠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발열의 경우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제품은 LG유플러스 자체 테스트를 통과한 만큼 시제품 대비 상당부분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OTT 서비스는 저작권 보호 기술인 DRM(디지털저작권관리)이 걸려 있어 당분간은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DRM이 걸려있을 경우 등록된 단말기 외의 디스플레이에 영상을 송출하는 것이 원천 봉쇄되기 때문에 LG유플러스와 OTT업체 간 별도의 협약 없이는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저렴해졌다고는 하지만 7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역시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U+리얼글래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G유플러스 'U+리얼글래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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