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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크레딧①] Sweetch "온리원오브 프로듀서로 매진, 제2의 BTS 만들 것"


입력 2020.08.06 17:06 수정 2020.08.06 19:0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SWEETCH ⓒSWEETCH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프로듀서 스윗치(Sweetch, 장원규)는 2010년 김태우의 '늦기 전에'를 발표하며 작곡가로 데뷔했다. 이후 다비치 '행복해서 미안해', 박보람 '연예할래', 러블리즈 '작별 하나', 김나영 '바라고 바라고', 인피니트 '러브레터', 블락비 '마지막 정류장', 이달의 소녀1/3 '러브 앤드 이블'(Love and evil) 등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곡을 만들었다.


스윗치는 고등학생 때 밴드에서 드럼을 치며 취미로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작곡에 눈을 돌렸고 재수 끝에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다비치의 '8282' 에일리의 '보여줄게', EXO의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 등을 만든 작곡가 이현승 밑에서 대중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음악 전공가에서 대중음악 작곡가로 갓 입문 했을 때 스윗치는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했다.


"들어가기 힘든 서울예대에 입학해 음악을 제대로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실전에서 작곡가들이 곡을 쓰고 프로듀싱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배웠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예를 들면 코드 진행, 멜로디를 쓰는 방법 등 정석적으로 공부했던 지식이나 습관을 더 배제하려고 노력했어요."


앞서 언급했듯 프로듀서 스윗치는 다비치의 '행복해서 미안해' 김나영의 '바라고 바라고', 인피니트의 '러브레터' 등 대중부터 아이돌 그룹 팬덤까지 품는 다수의 곡을 만들었다. 수많은 곡 중 가장 그에게 의미가 있는 곡은 2014년 발표한 '주현미 30th Anniversary Album' 앨범 타이틀곡 '최고의 사랑' 이었다.


"그 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안됐을 시기라 나라 분위기가 엄청 어두웠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힘과 행복함을 주기 위해 만들었던 곡입니다. 또 대한민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주현미 선생님의 30주년 앨범 곡이라 뜻 깊기도 했고요. 유명세, 돈을 떠나 음악으로 위로해주고 싶은 바람으로 만들었어요."


프로듀서 스윗치는 아티스트로도 활동하며 최근 '세이 유 러브 미'(Say you love me)를 발표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곡을 발표한 이유는 정성들여 만든 곡이 빛을 못 보는 것이 안타까워서였다. 한 곡이라도 공개하고 싶은 바람을 담아 꾸준히 활동 중이다. 그는 프로듀서 겸 작곡가와 아티스트의 자아를 확실히 분리하며 작업하고 있었다.


"아티스트로서는 재즈,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한 '세이 유 러브 미'란 곡은 EDM 음악입니다. 작곡가로서는 가수를 생각하며 대중이 좋아할 법한 곡을 만들려고 해요. 그러나 제 앨범 같은 경우는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녹여내는 걸 더 우선시합니다. 재즈피아노를 했으니 저만이 낼 수 있는 감성, 가사 이런 걸 보여주려고 합니다."


온리원오브ⓒ에잇디크리에이티브 온리원오브ⓒ에잇디크리에이티브

현재 그는 RSVP, 에잇디크리에이티브에 입사해 보이그룹 온리원 오브 프로듀서로, 새 앨범 음악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다양한 가수들을 대상으로 한 작곡가와 회사 소속 프로듀서의 역할은 달랐다.


"메이저리그란 팀으로 활동했다가 지금은 따로 또 같이 하면서 편하게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회사에 들어와 보니 작사, 작곡, 편곡, 디렉션까지 다하고 전반적인 녹음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프로듀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회사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데 전반적인 시야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든 작업을 다 하려고 하기보단 어울리는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고, 곡을 받으면 수정과 피드백을 할 수 있어야 하고요. 또 최대한 곡이 돋보일 수 있도록 콘셉트나, 주제, 감성을 짚는 눈도 필요해요. 또 회사가 원하는 그림의 곡을 만들어야 해요. 아무리 곡이 좋아도 그림이 맞지 않으면 버려집니다. 회사가 원하는 아티스트의 방향과 그림을 완벽하게 그려줄 순 없어도 얼마나 정확하게 그려주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는 음악에 대한 공부를 멈출 수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도 그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역량 보충을 위해 DJ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요즘 대중의 음악 수준이 많이 높아졌어요. 10년을 작곡가로 일했지만, 트렌드나 완성도를 위해 요즘 더 많이 공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린 친구들과 작업을 많이 해요. 랩하는 친구, 아이돌 곡 작업하는 친구 등 그들과 함께 하다보면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나오거든요. 고여 있고 싶지 않아요. 새로운 걸 해보려 노력합니다. 음악을 만들 때 한땀 한땀 수공예처럼 정성을 들여 만듭니다. 이렇게 꾸준히 만든 제 음악이 10년 후, 20년 후에 들어도 가치 있는 음악이었으면 해요. 또 이렇게 만들다보면 언젠가 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늘어날 테고요. 전투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자아성찰을 위해서라도 음악을 잘 만들기 위해 공부도, 연구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프로듀서 스윗치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놓은 공을 모두 부모님에게 돌렸다. 음악으로 진로를 정했을 때도, 작곡가로 활동 할 때도 제일 응원하고 기뻐했던 부모님 덕분에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음악하는 걸 지원해주셨어요. 제가 하는 일에는 절대 반대를 하지 않으세요. 할 거면 최고가 되라고 지원해주시죠. 지금은 많이 자랑스러워하세요. 돌이켜보면 그 때 제가 현실을 모르고 무모하게 시작한 것 같아요. 음악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상위 1%고 길이 좁아요. 그래도 자신감 있게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어머니 덕분입니다. '넌 잘 해왔고, 잘 할 수 있다'라고 해주신 말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습니다."


많은 가수와 작업했던 그지만, 아직 작업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가수가 남아있었다. 바로 성시경, 태연, 아이유였다. 작곡가로서 곡을 완벽하게 해석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가수라는 평이다.


"성시경, 태연, 아이유와 작업해보고 싶어요. 노래를 너무 잘 부르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이 가수의 곡을 쓰고싶다'란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거의 이룬 것 같아요. 그런데 성시경, 태연, 아이유는 아직 해보지 못했거든요."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 등 많은 플랫폼을 통해 작곡 지망생들의 프로 입문 장벽이 넓어짐과 동시에 높아졌다. 즉 포화상태로 눈에 띄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에게 음악 산업에 뛰어드려는 대중음악 작곡가 지망생들에게도 조언을 부탁했다.


"제 자신을 감동시키는 음악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감동을 느끼지 못하면 듣는 사람도 마찬가지거든요. 저부터 만족해야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끝까지 만들 수 있는 끈기도 중요하고요. 최선을 다해 만드는 것과 마무리할 수 있는 책임감과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의 향후 행보와 목표를 물었다.


"현재 온리원오브 프로듀서로서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프로듀서로서 좋은 곡을 만들어서 온리원오브를 방탄소년단처럼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또 아티스트로서도 저의 앨범을 꾸준히 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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