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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마일' 류현진, 남달랐던 체인지업 자부심


입력 2020.08.06 11:10 수정 2020.08.06 14:2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 2번의 등판 때보다 직구 평균 구속 상승

우타자 바깥쪽 공략한 서클 체인지업이 일품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제 컨디션을 되찾은 류현진. ⓒ 뉴시스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제 컨디션을 되찾은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6일 오전(한국시간),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개막전에 이어 지난 두 차례 등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류현진이다. 특히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듯 90마일에 미치지 못하는 구속이 문제였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해 시속 90.7마일(약 145.9km)의 직구 평균 구속을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개막 후 2경기에서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9마일(약 143km)로 약 3km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구 구속이 받쳐주지 못하다 보니 장점인 변화구의 위력도 살아나지 않았다. 여기에 제구마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바깥쪽으로 도망가다 보니 상대 타자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이번 애틀랜타전에서는 확 달라진 류현진이다. 일단 직구 구속이 상승한 게 눈에 띈다.


류현진은 이날 총 84개의 투구수(스트라이크 52개)를 기록했고 포심 패스트볼을 18개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마지막 타자였던 엔더 인시아테를 상대로 한 91.1마일(약 146.6km)이었고 89.9마일의 평균 구속을 보였다. 지난 두 번의 등판 때보다 1마일이 상승한 수치다.


류현진은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활용을 극대화했다. ⓒ 뉴시스 류현진은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활용을 극대화했다. ⓒ 뉴시스

다만 직구의 제구는 그리 완벽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18개의 직구를 상대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용도로 사용했는데 우타자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공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앞으로 반드시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날 호투가 가능했던 부분은 바로 주 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의 활용도였다. 류현진의 손끝에서 나온 체인지업은 포심보다 훨씬 많은 32개였고 정교하게 제구가 된 마법 같은 공에 애틀랜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두 차례나 삼진을 뽑아낸 오스틴 라일리와의 승부는 류현진이 체인지업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류현진은 2회 라일리와의 첫 승부 때 슬라이더를 한 차례 보여준 뒤 체인지업을 연속 4개나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두 번째로 만난 4회에는 공 4개 모두를 아예 체인지업으로만 선택, 3번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새로운 천적 관계를 형성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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